비교와 거울
나는 매일 나를 봐서 괜찮지만
남은 나를 드문드문 보기에
내가 지금 괜찮다는 상태는
내가 보던 나에 대한 비교일 뿐
그저 잘난 것만 보던 이에게
지금의 나는 그저 못난이다
철저하지만 슬픈 진실
왜 놀라지 않지?
왜 반하지 않지?
왜 우러러보지 않지?
실망하고 쪽팔리겠지만
그에 대한 반응으로
내 존재 자체에 혐오를 가질 필요는 없다
원래 그런 상태인 사람이었으니까
혐오를 가져야 할 것은
그냥 무지했던 그 순간이면 된다
멍청해서 당장은 부끄럽고 눈물이 나겠지만
원래 잘난 것과 비교하면 못났던 너다
그게 너다
그렇지만 실망하지 마라
멍청함에 도취된 모습을 보이면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는가
한 번 웃음 줬다 생각하고
눈물을 머금고 웃어보아라
무지하고
무지한
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