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서고 36화
글(文). 글을 쓰는 건 너무도 흥미롭고 재밌다. 글을 쓰기 위해선 많은 책을, 깊게 읽는 습관이 요구된다. 책이란 가히 읽으면 읽을수록, 사고의 지평이 넓어지는 것이 느껴지는 '좋은' 습관이다.
쾌락에도 질(質)이 있을까. 나는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공리주의자는 아니지만 적어도 하나를 꼽아야 한다면 벤담식 해결책은 피할 것이다. 밀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구분이 있다는 지점에선.
아무리 읽어도 끝이 없다. 그래서 즐겁다.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다. 책을 읽음으로써 고된 마음을 달랠 수 있으니까.
처음부터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작성한 건 아니었다. 그런 점에서 가히 상업적인 글쓰기는 아님은 분명하다. 오히려 비망록에 가깝다고 봄이 맞을 것이다. 처음부터 글쓰고 싶어서 쓴 건 아니다. 나는 무언가를 떠올렸을 때 그것이 기록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필지(筆紙)를 남긴다.
자랑하고 싶어서? 그럴리가. 르네 데카르트가 말하였듯, 나는 나 자신이 그러한 ‘생각’을 할 때 비로소 존재함을 깨닫는다.
그러한 경탄이 비로스 나를 빛나게 해준다. 그 빛은, 아무리 어두운 코즈모스를 헤메일 때조차 등대마냥 길을 밝혀주고, 나침반처럼 안내하여 궤도로부터 벗어나지 않게 해준다.
훗날 내가 어떠한 '사람' 될진, 나의 노력과 운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느 길을 선택하든, 나의 글쓰기 시간은 매 교시 쉬는 시간을 위해 비어있을 것이다.
항상 고뇌하고 고민하는 이러한 행동에 그 자체로서 가치가 있기를 오늘 하루, 그리고 내일도 소원하고 간절히 소망한다.
2020.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