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욕

서고지기의 생각, 제12면

by 소는영

고집도 센데 말은 참 안듣는, 통제할 수 없이 날뛰는 송아지마냥, 나는 그렇게 있었다.

진심 어린 주변의 만류조차 나는 부당한 간섭이라 여겼다. 한번쯤은 내가 하고 싶던 걸 하는 것. 나는 이를 자유라 칭하기로 했다.


몸은 고되다. 서울은 멀다. 그럼에도 나는 하고 싶다. 재밌다. 노력해서 학위도 받고 싶다. 상급학교 진학하겠다는 말도 꺼내지조차 못한채 나는 주변인 몰래 입학고사를 치고 합격소식만 전한채 홀로 대학원에 왔다.


생활도 고되다. 비용도 무시못하겠지. 허나 적어도 아직 나는 있다. 장학금도, 외부지원도 어떻게든 받고자 한다. 다행히 이번 학기에 받은 학교와 법대장학재단의 배려로 등록금문제는 비교적 자유로웠다.


이제 나는 성과로 보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오늘도 힘내야한다.지금은 그것이 전부다.


새벽 바람이 차다.




2026. 3. 23,


화,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