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전자 음악 아티스트 NECTA(넥타)를 만나다

비주얼과 사운드의 경계를 허물다

by 손익분기점

전자 음악 씬에서 독보적인 비주얼 라이징과 세련된 사운드로 주목받아온 아티스트 NECTA(넥타)가 자신의 첫 번째 정규 앨범 [GIRL HOOD]로 돌아왔습니다. 전작 [Seoul Bizarre]가 도시의 이야기들을 수집했다면, 이번 정규 앨범은 그 이야기들을 재조립해 자신만의 견고한 세계관을 구축했습니다.


프로듀서 Lemac의 미니멀한 터치와 030의 반항적인 사운드가 공존하는 이번 앨범은, 넥타 특유의 시니컬한 사운드와 감각적인 가사가 결합되어 독특한 긴장감을 자아냅니다. 자기 파괴와 자기애 사이를 오가는 아슬아슬한 이번 앨범. 아티스트 NECTA(넥타)가 만들어 낸 세련된 사운드의 앨범을 이번 서면 인터뷰를 통해 자세히 들여다보았습니다.


지금 바로 전자 음악 아티스트 NECTA(넥타)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Q : 안녕하세요. NECTA(넥타)님 반갑니다. 먼저 채널 구독자분들께 근황과 함께 짧은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A : 안녕하세요 손익분기점. 독자 여러분, 저는 방금 막 정규 제작을 마치고 재밌게, 열심히 비디오 제작하고 있는 NECTA라고 합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기원과 정체성 : Who is NECTA?



Q : 활동명 'NECTA(넥타)'라는 이름이 가진 사전적 의미나, 아티스트로서 이 이름을 선택하게 된 특별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본인의 음악적 색깔을 이 이름에 어떻게 담아내고 싶으셨나요?

A : NECTA라는 이름은 고등학생 때 지은 것 같아요, 그 시기에는 알앤비 음악을 너무 사랑해서, 끈적하고 달콤한 무언가로 이름을 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단어 ‘Nectar’의 뜻을 직관적으로 알지 못해도 문자에서 주는 강렬함이 있다고 생각해서 일렉트로니카 장르로 확장된 제 지금의 음악과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Q : 서울의 언더그라운드 씬과 일렉트로닉 씬에서 꾸준히 본인만의 영역을 확장해 오셨습니다. 음악을 시작하던 초기의 'NECTA(넥타)'와 정규 1집을 발매한 지금의 'NECTA(넥타)' 사이에는 어떤 가장 큰 변화가 있었나요?

A : ‘아름다운 음악’으로 청자분들의 마음을 위로하겠다는 마음가짐은 변함이 없지만, 제게 아름다운 음악의 기준이 바뀌어가는 것 같아요.


Q : 전작 [Seoul Bizarre]에서도 나타났듯, '서울'이라는 도시는 NECTA(넥타)님의 창작에 큰 축을 담당하는 것 같습니다. 이 도시의 어떤 면이 NECTA(넥타)님을 계속해서 움직이게 만드나요?

A : 평생 자라오면서 바라본 서울은 회색의 도시였는데요, 그래서 서울에 핑크빛 노을이 진다거나 마음깊이 사랑을 느낀다거나 그런 특별한 상황이 더더욱 생동감 있게 다가오는 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언젠가는 서울에 색채를 더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고요.





새로운 챕터의 시작 정규 앨범 [GIRLHOOD]


정규 앨범 [GIRLHOOD] 커버


Q : 드디어 첫 번째 정규 앨범 [GIRLHOOD]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전작 [Seoul Bizarre]가 도시의 혼란을 다뤘다면, 이번 앨범은 본인의 내면과 욕망에 더 집중한 느낌이에요. 앨범을 완성한 지금, 기분이 어떠신가요?

A : 제 모든 디스코그래피 중에서 제일 날 것 같은 앨범이에요. 전작들은 제가 사랑하는 음악들과 저 사이의 균형이었다면, 이 앨범은 제작 당시의 저를 그대로 담은 것 같은 느낌이거든요. 저 자체를 세상에 보여주는 것 같은 기분이라 청자분들에게 어떻게 닿을지 궁금하고, 떨립니다.


Q : 앨범 소개글 중 [GIRLHOOD]가 사춘기 소녀들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준다'는 문장이 인상적입니다. 넥타 님이 정의하는 'GIRLHOOD'란 어떤 상태인가요?

A : 영원히 철들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요. 성숙하지 못했다기보다는, 그냥 그렇게 지내기로 결정한 거죠. 계속 불안하고, 욕망하고, 두근거리고. 그런 사춘기 같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든 분들께 ‘나도 그래, 괜찮아. 그리고 그런 감정 속에 있는 너 그대로 살아도 돼. 멋있을걸?’ 같은 의미를 전하고 싶었어요.



Q : 이번 앨범에서는 외부 자극에 휘둘리기보다 '욕망을 스스로 설계하는 방식'을 제시하셨습니다. 아티스트로서 이런 심리적 변화를 겪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 : 전작 [Seoul Bizarre]를 제작한 뒤에 문득 제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 제가 정하고 있다기보다는, 누군가가 원하는 제 모습을 연기하는 듯 한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더더욱 제 코어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탐구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체적인 이야기들을 전하고 싶어 졌어요.





사운드의 두 얼굴: Lemac & 030



Q : 앨범이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 서로 다른 프로듀서와 협업하셨습니다. 우선 1~4번 트랙을 함께한 Lemac님과의 작업은 어땠나요? '서울에서 처음 보는 여자애' 같은 새로운 페르소나를 발견하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A : Lemac님과의 작업은 정말 수월하고 재밌었어요. 취향의 교집합이 크게 있었고, 제가 원하는 사운드가 어떤 종류인지 작업 시작 전부터 알고 계셨거든요. 그 사운드를 저의 보컬에 맞게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결국 정말 잘 어울리는 옷을 입혀주셨다고 생각해요. ‘서울에서 처음 보는 여자애’라는 캐릭터에는 꽤나 자만이 담겨 있지만, 저는 이 앨범을 그렇게 믿고 있어요.


Q : 5~9번 트랙을 함께한 030 님과는 '뭐든 박살 낼 듯한' 강렬하고 반항적인 사운드를 구축하셨어요. 앨범 후반부에서 이토록 노골적이고 터프한 에너지를 뿜어내기로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저라는 사람 자체가 에너지원으로서 분노를 자주, 잘 사용하는 것 같아요. 030님께도 비슷한 에너지가 있는 것 같아요. 잔뜩 화가 나 있는 음악가 둘이 만나서 이런 음악들이 탄생한 것 같습니다. 카타르시스에 대한 기준이 비슷했던 것 같아요.

Q : 빈티지하고 미니멀한 전반부와 파괴적이고 반항적인 후반부, 이 두 이질적인 무드가 [GIRLHOOD]라는 하나의 이름 아래 어떻게 연결된다고 생각하시나요?

A : [GIRLHOOD] 에는 힙합적인 문법이 많이 사용되었어요. 힙합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전자음악 프로덕션이라는 점이 제일 큰 유기성일 것 같아요. 또 앨범 내내 저의 변하지 않는 애티튜드가 있어요, 8번 트랙 ‘YOU’RE SO WRONG’에 ‘내가 맞다는데 왜 시비’라는 정말 사춘기적인 가사가 있는데 이 태도가 앨범을 단단하게 묶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텍스트와 질감



Q : 이번 앨범의 가사는 ‘섹슈얼리즘과 노스텔지어'를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상반되어 보이는 두 감정을 한 곡 안에 녹여낼 때 가장 신경 쓴 표현이나 단어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 저는 섹슈얼한 감정과, 향수가 굉장히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누군가를 그리워할 때, 기억 속 어떤 장면을 떠올릴 때, 두 개념이 자주 같이 등장하거든요. 굉장히 개인적인 경험의 공유가 어떤 순간들에는 무엇보다 공감이 되기도 한다고 생각해서, 잔뜩 신경 쓰면서 가사를 적었다기보다는, 숨기려고 하거나 꾸며내지 않은 것 같아요.


Q : '건방진 보컬', '보컬의 텍스처'라는 설명처럼 이번 앨범에서 목소리를 다루는 방식이 더 과감해진 것 같습니다. 녹음 과정에서 스스로의 목소리를 통해 새롭게 시도해 본 테크닉이나 감정선이 있을까요?

A : [Seoul Bizarre]를 제작하면서 목소리가 꼭 트랙의 주가 될 필요가 없다는 걸 제대로 인지하게 됐어요. 일렉트로니카의 장르적 특성으로 생각하기도 하는데요, 제가 악기들의 뒤에 있을지, 같이 갈지, 악기를 이기고 위에 있을지를 먼저 생각하고 트랙들을 제작한 것 같아요. 비워야 할 것 같은 부분은 욕심내지 않고 의도적으로 비운다거나, 공격적인 느낌을 많이 주고 싶을 때는 온갖 기교를 부리며 레이어를 쌓는다거나, 사운드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생각한 것 같아요.





우리 모두의 '사춘기'



Q : 자기 파괴적이면서도 자기애가 가득하고, 내가 최고인 것 같다가도 금방 FOMO(소외 공포)에 갇히는 감정들을 앨범에 담으셨죠. NECTA(넥타)님 본인도 작업을 하며 가장 '찌릿'하게 공감했던 트랙이나 구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 7번 트랙 ‘NEW YEAR’S EVE’에서는 누군가를 절절하게 그리워하고 ‘구걸하다’라는 표현을 쓸 만큼 저 자신을 낮추는데요, 바로 다음 트랙인 8번 ‘YOU’RE SO WRONG’에서는 ‘내가 맞다는데 왜 시비?’라는 가사가 나옵니다. 이 감정기복이 정말 사춘기 같고.. NECTA(넥타)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Q : 청취자들이 이 앨범을 들으며 춤을 추거나, 심장이 뛰거나, 혹은 위로를 받길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어떤 순간에 놓인 사람들에게 이 앨범이 닿기를 바라시나요?

A : 고개 들고 입술 쭉 내밀고 싶은 기분일 때, 들어주세요.

NECTA - THE BOY IS MINE M/V





앞으로의 여정



Q : 첫 정규 앨범이라는 큰 산을 넘었습니다. 발매 이후, NECTA(넥타)가 대중에게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길 꿈꾸시나요?

A : 드디어 1집 가수가 되었어요! 자꾸 신경 쓰이고 궁금한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Q : 마지막으로, NECTA(넥타)안의 '소녀'를 함께 공유할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 항상 고맙고, 황홀한 2026년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