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못한 이야기가 음악이 될 때,
데뷔 이후 싱글과 EP, 그리고 수많은 협업을 통해 독보적인 음색을 들려주었던 싱어송라이터 에이보키드(AVOKID)가 첫 번째 정규 앨범 [Unspoken Ache]를 발매했습니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탄탄히 쌓아온 프로듀싱 역량과 보컬적 실험이 이번 앨범 한 장에 집약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경계를 세련되게 가로지르는 그녀의 음악은 단순히 듣기 좋은 음악을 넘어, 창작자로서의 다양한 삶의 고민들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첫 정규 앨범 제작 과정의 비하인드와 아티스트로서 에이보키드(AVOKID)가 지향하는 음악적 가치관에 대해 담백하게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지금 바로 아티스트 에이보키드(AVOKID)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Q : 안녕하세요, AVOKID(에이보키드)님! 최근 정규 앨범 발매 후 바쁜 시간을 보내셨을 것 같아요.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팬들에게 간단한 인사 부탁드립니다.
A : 안녕하세요. 정규 앨범을 준비한다고 쉬지도 않고 달려온 게 몇 개월 된 것 같네요. 그 덕에 릴리즈 되자마자, 저는 호주 여행을 갔다 왔답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현실로 돌아와 다음 앨범과 앞으로의 플랜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어요!
Q : 먼저 AVOKID(에이보키드)'이라는 활동명에 담긴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A : 제 이름은 아주 굉장히 별거 없긴 한데, 아보카도에서 온 게 맞습니다 ㅎㅎ.. 아보카도를 좋아하고, 초록색을 가장 좋아해서 AVOKID 가 되었답니다.
첫 번째 정규 앨범 : [Unspoken Ach]
Q : 첫 정규 앨범인 만큼 곡 수집부터 배치까지 고심한 흔적이 느껴집니다. 앨범명은 '말하지 못한 아픔'인데, 이를 세상 밖으로 꺼내어 하나의 '정규 앨범'으로 완성했을 때 감회가 남달랐을 거 같아요. 어떤 느낌이신가요?
A : 준비하는 동안 너무 오래 듣고, 심지어 믹스도 대부분 제가 해서 이제 이 노래들을 얼른 보내줘야겠단 생각 밖에 없었어요. 이 아이들을 드디어 세상밖에 내놓고 보니, 이제는 새로운 장르나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확 들었어요. 아티스트로서 어떤 감정 혹은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을 꽤나 오래 간직하다가 이제야 제대로 놓아주는 느낌이 들면서 굉장히 환기가 되었답니다.
Q : 보통 타이틀곡에 힘을 실어 앨범의 인상을 결정짓기도 하지만, 이번 앨범은 마지막 곡인 'Breathe'가 주는 여운이 상당합니다. 이 곡을 앨범의 문을 닫는 마지막 순서로 배치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 사실 이 노래는 쓴 지 꽤 된 노래입니다. 아마 3년 전에 썼을 거예요. 그런데 세상밖에 내보내지 못했던 이유는, 뭔가 3프로 부족했거든요. 그 3프로가 무엇인지 3년 동안 찾지 못하여 고이 모셔놨는데, 이번 정규앨범을 준비하면서 이전에 써놨던 데모들을 다 듣다가 이 노래가 너무 좋은데, 뭔가 계속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그걸 어떻게 하면 찾지?라고 생각하고 엄청나게 고민을 하다가, 아웃트로에 내게 힘이 되어주는 목소리들을 넣으면 비로소 완성되겠단 생각이 정말 불현듯 떠오르면서 이곡은 완성이 되었답니다! 가장 힘들 때 썼던 곡인 만큼 들을 때 가장 힐링이 되는 노래예요.
앨범의 마지막 장은 어쩐지 힘이 되어주는 말로 끝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 노래를 가장 마지막에 배치했답니다.
Q : 'Breathe'의 후반부로 갈수록 리스너를 다독이는 응원의 말들이 툭툭 던져지듯 들려옵니다. 아픔을 이야기하던 앨범이 결국 '응원'으로 끝을 맺는 구성인데, 이 메시지는 에이보키드님이 '과거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나요, 아니면 '지금의 리스너'들에게 건네는 위로였나요?
A : 과거의 저에게 하는 말로 처음 시작했지만 음악을 만들고 발매를 한다는 것은 이 세상 어딘가에 누군가들도 저와 같은 마음을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은 늘 합니다. 그래서 제가 알지 못하는 다른 나라 혹은 다른 지역의 에이보키드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에요!
Q : 이번 정규 앨범 [Unspoken Ach]을 한 단어 혹은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무엇일까요?
A : 말하지 못한 아픔을 말함으로써 나는 드디어 치유되었다.
사운드와 감정의 기록
Q : 이번 앨범 전반에서 에이보키드님 특유의 몽환적인 음색이 '슬픔'과 '초연함' 사이를 오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보컬의 톤이나 감정 조절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A :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제가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테크닉적인 부분 (밴딩, 가성과 진성의 위치, 발음 등) 기본으로 제일 많이 신경 쓰고, 그리고 그 외적으로 이게 정말 내가 생각하는 감정을 목소리로 표현이 되고 있는지 계속해서 확인하면서 녹음 작업을 해 나갔던 것 같습니다.
Q : 이번 앨범 [Unspoken Ache]의 정서를 가장 잘 나타낸다고 생각하는 수록곡 하나를 추천해 주신다면요?
A : 사실 Nocturnal Animal 이 원래 타이틀 후보였는데, 이 노래가 가장 잘 대변하지 않나 싶네요. 제가 추구하는 영화 같은 음악이면서 그 안에 아픔을 같이 담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조금 아끼는 노래입니다.
Q : 그동안 Minit 등 여러 프로듀서와 협업하며 트렌디한 사운드를 보여주셨는데, 이번 정규 앨범에서는 본인의 내면적인 이야기를 담기 위해 사운드적으로 덜어내거나 혹은 더 강조한 지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 일부로 수록곡 Unspoken Ache, Away처럼 피아노 혹은 Down처럼 어쿠스틱한 기타가 주가 되는 음악들을 만들고 싶었어요. 전자음들보다 나무소리들이 좀 더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아픔과 슬픔 그리고 미묘한 복잡한 감정들을 담기에 잘 어울리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아티스트의 호흡
Q : 첫 정규가 나오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말하지 못한 아픔들이 쌓였을 텐데, 음악 외적으로 에이보키드님을 다시 숨 쉬게 했던 일상의 순간들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 여행입니다. 저는 해외여행을 좋아하는데, 가서 새로운 환경에서 나를 내놓으면 그곳에서의 나는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보더라고요. 그 안에서 신선함을 느끼고 다시 돌아왔을 때,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왜냐면 또 가고 싶으니깐요.ㅎㅎ
Q : 아픈 감정들을 음악으로 치환하는 작업은 때로 에너지를 크게 소모하는 일일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곡을 쓰고 노래하게 만드는 힘은 어디서 오나요?
A : 저는 사실 에너지를 크게 소모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픔의 그림자는 굉장히 짙잖아요. 그 짙은 그림자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제가 평소에는 굉장히 밝고 명랑한 성격인데, 저한테는 그런 짙은 그림자를 들여다보는 게 너무 재밌고 신기한 것 같아요. 그래서 우울이라던가 아픔 그런 힘든 감정들을 맞닥뜨렸을 때, 그걸 온몸으로 느끼고 이후에 그 감정들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단 생각에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덜 아파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이야기
Q : 이번 앨범을 라이브로 직접 듣고 싶어 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단독 공연이나 팬들과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는 무대를 기대해 봐도 좋을까요?
A : 네! 공연을 준비한다는 건 참으로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자주는 못하지만 제가 항상 마음속에 늘 품고 있습니다. 단독공연 곧 해야지 해야지라고 생각하는데, 아마도 5월에 한번 가보지 않을까요?
Q : 이 앨범을 다 듣고 마지막 곡 'Breathe'의 여운에 잠긴 리스너들에게, 인터뷰를 빌려 꼭 전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 전국구에 계실 아파하고 있는 에이보키드들, 아파하는 것은 어쨌든 뭔가를 시도하고 실패하고 그리고 아파한다는 것이잖아. 그렇다면 우린 계속해서 시도하고 움직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살아있다는 증거인 동시에 잘하고 있단 증거야!! 같이 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