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의 새로운 세상” 뮤지션 이루리를 만나다

꿈과 현실 사이, 리듬으로 세운 단단한 음악 세계

by 손익분기점

어떤 음악은 듣는 것만으로도 공간의 온도를 바꿉니다. 밴드 '바이바이배드맨'의 베이시스트에서 이제는 자신만의 고유한 환상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로 거듭난 이루리. 그녀의 음악은 몽환적인 신스 사운드와 그 아래를 묵직하게 지탱하는 베이스 라인이 만나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어냅니다. 현실과 꿈의 경계 어디쯤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그녀와 나눈 이야기들을 기록했습니다.


지금 바로 뮤지션 ‘이루리’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Q : 안녕하세요. 이루리님 반갑니다. 먼저 채널 구독자분들께 근황과 함께 짧은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A : 안녕하세요, 싱어송라이터이자 요즘엔 7년 만에 컴백한 밴드 바이 바이 배드맨에서도 베이스와 마케팅 담당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루리입니다.



새로운 시작과 새 앨범



Q : 지난 21을 새로운 EP 앨범 <Brave New World>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요즘 기분이 어떠신가요? 팬들에게 가장 먼저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 즐거워서 만든 앨범이기에 요즘 꽤나 신나고 즐겁습니다. 다만 EP가 완벽히 완성되기까지는 저도 모르게 조금 예민해졌었습니다. 팬분들에게는 재밌게 들어주세요!라고 전하고 싶어요.

Q : 이번 EP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나 테마는 무엇인가요? 이전 작업물들과 비교했을 때 음악적으로 가장 공을 들인 지점이 궁금합니다.

A : 단순하고 본능적이고 싶다는 열망이 작업의 시작이었고요, 음악적으로 공을 들인 지점은... 늘 믹스를 제일 많이 신경 쓰는데.. 이전 작업물들은 내 앨범이니까, 망쳐도 괜찮으니까- 이렇게 해볼까? 가 주된 제 작업 상태였다면.. 이번에는 세상의 기준이나 제 학습을 위한, 이런 것을 떠나서 나의 귀에 편하면서 좋은 사운드로 마무리해 보자는 게 절대적인 목표가 됐어요.

Q : 앨범의 타이틀곡인 <새 시대의 왕>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와, 이 곡을 들을 때 리스너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길 바라시나요?

A : 저는 꽤나 오랜 시간 진지하면서 염세적인 편인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다 보니 제 스스로가 한심해 오히려 그게 저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의 계기가 되었달까요? 그래서 삶을 다른 방식으로 살아보자고 마음먹고 하나 둘 실천하게 됐어요. 그 실천이 낳은 결과로는, 모든 것은 관점에 따라 바뀌게 되고, 관점 하나로 저는 어떤 것들을 파괴할 수도, 창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 마음과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타이틀곡을 선정했고요, 이 곡을 들으시는 리스너 분들도 자신이 새 시대의 왕이라고 생각하시면서 들어주시면 좋겠어요!

이루리 - 새 시대의 왕




'1인 기획사' 대표로서의 첫걸음



Q : 최근 직접 회사를 설립하고 모든 과정을 직접 기획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안정적인 울타리를 벗어나 '나만의 회사'를 차리기로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A : 20살에 그저 음악이 좋기만 했던 뮤지션이었던 제가, 다양한 현실과 회사들을 거쳐오며 겪은 일들을 스스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어느 날 번뜩 들었어요, 인간 성장의 여파로 시작해 보게 된 거랄까요? 음악도 마찬가지인 편인데, 일단 모든 일을 직접 경험해 보자는 경험주의자이고, 수습은 미래의 내가 하자는 편이어서요. 일단 부딪혀!

Q : 음악 제작뿐만 아니라 마케팅, 비주얼 기획, 스케줄 관리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챙기고 계십니다. '아티스트 이루리'와 '대표 이루리' 사이에서 역할 분담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A : 모든 1인 회사가 그럴 것 같은데, 역할 분담은 없습니다. 제 모든 에너지를 다 쓰고 싶고, 자연스레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그걸 잘하고 싶어 몸과 마음 관리를 더 신경 쓰고 있습니다! 책임감은 있는 편이지만, 아무래도 실수도 많이 하는데 그때 책임감 크기만큼 무너지는 멘탈 관리에 더 신경 많이 쓰고 있습니다. 무너졌지만 울고만 있고 싶지는 않아요! 제 실수를 용서하고 다음번에는 그 부분만큼 음 더 신경 쓸 수 있도록 교훈 삼자 생각하며 멘탈 관리하고 있어요.


Q : 회사를 운영하며 앨범을 준비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현실적인 문제들에 부딪힐 때도 있을 것 같아요. 기획 단계에서 가장 고민이 깊었던 지점은 무엇이었나요?

A : 음악에 아무래도 에너지를 제일 많이 쓰지만 외적인 것, 마케팅, 같이 일하는 동료분들의 컨디션… 등등 디테일 하나 놓치기 아쉬워서 더 예민해지는 것 같아요. 그럴 때면 늘 같이 동행해 주셨던 매니저, 직원분들이 아른거릴 때가 많았어요. 사소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부분에서 나 대신에 신경 써주는 누군가 있다는 건 굉장해요! 있을 때는 잘 모를 수 있지만 없으면 무엇보다 생각나는... 기획단계에서는 자본도 중요할 수 있겠으나 그건 언제나 현실 가능한 선 안에서 맞춰간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간단해진다 생각이 들고요, 결국 지치는 몸과 멘탈 유지를 위한 계획이 언제나 고민이 깊은 지점입니다!





'셀프 프로듀싱'의 미학


Q : 이번 앨범은 완전한 '셀프 프로듀싱' 앨범입니다. 타인의 개입 없이 오롯이 이루리 님의 색깔로만 채우는 과정에서 느낀 가장 큰 희열은 무엇이었나요?

A : 머릿속에 있는 음악을 완벽히 구현했을 때와 작업을 혼자 컴퓨터로 했기 때문에 합주를 진행하며 ‘진짜’ 악기들로 소리를 채워갔을 때가 가장 빠르고 크게 느껴지는 희열입니다. 회사를 직접 만들고부터는 콘셉트, 헤어, 의상, 메이크업, 전문가 컨택 등의 모든 기획을 다 혼자 맡아서 하다 보니 최종 결과물에서 제가 만족감을 느낄 때 색다른 강한 희열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음악에서 더 확장되어, 커다란 작품을 만든 기분!

Q : 베이시스트 출신인 만큼 사운드의 질감에 민감하실 텐데, 이번 셀프 프로듀싱 과정에서 특별히 '이 소리만큼은 내가 직접 끝까지 만져야겠다'라고 고집한 부분이 있다면요?

A : 사실 귀가 예민한 것만큼 구현하는 실력이 따라주지는 않아요. 그리고 사람마다 감각이 다르다고 생각이 드니까 어떤 기준이 절대적인 좋은 거라는 생각이 잘 안 들어서 막 던져보는 편이거든요? 음악을 안 하시는 분들은 사운드 차이에 덜 예민하실 수 있지만 분명히 그 음악을 좋다 싫다 생각하게 만드는 데에 사운드의 영향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런저런 사운드를 막 던져보고 어떤 게 더 좋게 들린다고 생각하실까 제가 궁금하기에 실습과 자습을 제 앨범들로 해보고 있어요. 정보화 시대에서 다소 원시적인 방법이죠.

이번에는 선공개 곡이 장르적으로 처음 해보는 메탈 사운드라서 자극적인 고역 대가 더 좋을까? 생각이 들어 믹스도 좀 고 자극으로 하고 마스터링도 그렇게 마무리했었는데, 웃기게 늘 발매된 후 모니터를 해야만 아쉬운 게 들려요. 한숨 내려놓고 다시 들어서 그런가 봐요. 이렇듯 제 멘탈이 얼마나 많은 곳에 작용하는지 느낍니다. 답변을 정리해 보면 마스터링 제외하고는 제가 다 직접 믹스하다 보니 모든 소리는 어쨌든 최선을 다해 끝까지 잡아보려고 합니다.


Q : "이루리의 음악은 000이다"라고 정의한다면, 이번 앨범을 통해 새롭게 정의하고 싶은 루리 님만의 수식어가 있을까요?

A : 성장형! 저에게만큼은 성장 일대기... 그런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행보와 마무리



Q : 앨범 발매 이후 팬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공연이나 특별한 활동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 우선 솔로로는 계획이 없습니다. 밴드로는 잡혀있는 공연이 있습니다! 두 가지를 병행하면서 하기는 제가 허술하고 부족함이 꽤나 있어 밴드 공연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앞서 많이 언급되었듯이... 제 몸과 마음 관리가 잘 되어야 좋은 것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책임감이나 예민함의 레벨에 비해 실행력의 레벨이 낮아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이 늘 죄송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히 음악을 즐겨주시는 팬분들께 감사합니다.


Q : 1인 기획사로서 나아갈 이루리의 다음 챕터는 어떤 모습일까요? 장기적으로 꿈꾸는 목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A : 재밌는 일을 찾아서 조금씩 확장해가고 싶습니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그 외에도 잘할 수 있는 일들을 조금씩 늘려가고 싶어요.


Q : 이 인터뷰를 읽고 있을 팬분들과 예비 리스너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 인터뷰는 음악을 한층 더 깊이 있게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콘텐츠이죠? 제 음악이 더 재밌게 들릴 수 있는데 한몫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재미있게 감상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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