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열어봐도 기분 좋은 설렘으로 기억되는 음악 선물
R&B와 인디 팝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 온 아티스트 이을(E.ul). 그는 감각적인 비트와 매력적인 보컬을 결합하며 꾸준히 자신만의 색깔을 증명해 왔습니다. 매 앨범마다 한층 깊어진 서사를 들려주는 이을(E.ul)과 함께, 그가 추구하는 음악적 지향점과 향후 행보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지금 바로 아티스트 ‘이을(E.ul)’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아티스트 ‘이을’과 만나다
Q : 안녕하세요, 이을님! 먼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장 먼저 활동명에 담긴 의미가 궁금합니다. ‘이을(E.ul)’이라는 이름이 듣는 이와 음악을 ‘잇는다’는 의미인지, 혹은 또 다른 특별한 뜻이 담겨 있나요?
A : 안녕하세요! 우선 인터뷰 요청 주셔서 제가 더욱 감사합니다!! :) 우선 "이을 (E.ul)"이라는 이름은 제 본명에서 따온 이름이에요! 사실 예명을 바꾸어서 지금의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원래는 바꿀 때 본명을 사용하려고 했었어요! 조금 더 제 자신을 곡에 녹여내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제 본명(승태)의 한자 중에 "이을 승" 이 실제로 [이어가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서 이전의 예명의 저와 새로운 예명의 저를 이어주기도 하고 제 음악과 청자들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라는 뜻 역시 있었어요!! 여러모로 확 끌려서 "이을 (E.ul)"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네요!
Q : 사실 이번 인터뷰는 특별한 인연으로 시작되었는데요. 우연히 알고리즘을 통해 이을님의 음악을 접하게 되었고, 그 독보적인 음색에 매료되어 '이 아티스트의 이야기는 꼭 직접 들어보고 싶다'는 확신이 들어 연락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혹시 이을님도 본인의 음악이 대중에게 어떤 ‘알고리즘’ 혹은 ‘첫인상’으로 기억되길 바라시는지 궁금합니다.
A : 2024년도에도 마찬가지로 제 음악을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으로 처음 들어보신 분들이 많았어요! "선물 같은 알고리즘에게 감사하다"라는 말을 개인메시지로 받은 기억이 있는데, 되게 기분 좋은 칭찬이었어서 모두에게 그런 존재로 남고 싶어요! 늘 기대하게 만들고 언제 받아도 기분 좋아지는 [선물]처럼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하게 만들고, 언제 들어도 좋은 음악을 만드는 그런 [선물 같은 존재]로요!
신곡, 그리고 음악적 세계관
Q : 최근 발매하신 신곡 <그때 그날의 기억>을 정말 인상 깊게 들었습니다. 이 곡을 처음 기획하게 된 특별한 계기나, 곡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영감은 무엇이었나요?
A : 저는 모든 곡을 기획이 아닌 "갑자기" 에서부터 시작하는 것 같아요. 퇴근하고 집에 가던 어느 날에 시홉 (sihov) 이라는 프로듀서 친구에게 곡을 받았었는데 듣자마자 너무 좋아서 바로 작업해 보겠다고 했었어요!! 들으면서 가장 많이 떠올랐던 주제는 찬란의 본인의 과거를 마주하는 [시간여행] 은 어떨까? 였어요! 시간여행은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지만.. 우리가 옛날 사진들을 보면서 가족, 친구들과의 과거를 회상할 때 그 순간만큼은 마치 내가 그 사진 속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모든 게 생생하게 떠오르잖아요? 저는 모두에게 그런 소중한 기억이 담긴 사진이 있을 것이며, 모두가 그렇게 느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사진]을 곡의 메시지를 관통하는 오브제로 두게 되었습니다!
Q : 이번 신곡은 기존 곡들과 비교했을 때 사운드나 가사 면에서 어떤 차별점을 두려고 노력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작업 과정에서 가장 공을 들인 이을님만의 ‘한 끗’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 이건 좀 길게 적어야 할 것 같네요..
1. 밴드 사운드가 주는 벅차오르는 울림이 있다는 게 저의 다른 곡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별점인 것 같아요!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하이라이트가 나오기 전에 모든 소리를 음소거시키고 "전부 떠올랐어" 부분만 남겼던 연출도 몰입도를 높이고 싶어서 했던 선택이었어요! 약간 잊었던 뭔가가 딱 떠올랐을 때 "아, 맞다!!" 하면서 머리에서 띵- 소리 들리는 느낌 있잖아요 (나만 그런가..) 잊고 있었는데 소중했던 과거를 떠올린 것처럼 느껴지게 하고 싶었던 연출인데 이 마음이 전달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
2. 노래들은 대부분 2절이 존재하지만 이 노래는 2절이 없어요! 시간이 빠르다고 느끼듯이 곡이 더 짧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도 했고, 후렴구가 끝나고 나오는 기타 간주파트가 마치 주관식 문제처럼 듣는 이로 하여금 각자가 원하는 기억들을 떠올리는 자유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한 번도 이런 도전을 한 적이 없는데, 이 곡은 유독 가사 몇 줄보다 이게 큰 울림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3. 가장 공을 많이 들인 부분은 실제로 콘텐츠 시청자분들의 어린 시절이 담긴 사진을 받아 표지를 만들고 그 사진들을 실제로 인화해서 콜라주 방식으로 촬영한 뮤직비디오였던 것 같아요! 참여해 주셨던 분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 많았었는데 그때부터는 단순히 "노래를 만드는 것" 이 아닌 [살아 숨 쉬는 기억들이 모인 무언가]를 만드는 느낌이 들었었어요. 아마 저 때가 음악을 하면서 가장 짜릿하고 설렜던 순간이었던 것 같아서 평생 못 잊을 것 같습니다..!
Q : 가사 중에서 특히 마음을 울리는 구절이 많았습니다. 가사를 쓰실 때 마치 한 편의 영화나 사진을 보는 듯한 시각적인 느낌을 많이 받는데, 이번 신곡을 작업하며 머릿속으로 그렸던 이미지나 색깔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 저는 거의 모든 영감을 [이미지 or 장면]에서 얻어요! 특히 [순간이동] 같은 비현실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도 아마 아래의 이유들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제가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머리를 스쳐 지나간 이미지나 장면들을 나열해 보자면..
1. 영화 [어벤져스 : 엔드게임]에서 주인공들이 과거로 순간이동을 하는 장면
2. 영화 [점퍼] (주인공이 사진 속으로 순간이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 영화)
3.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 30년 전 과거의 자신을 마주하는 장면
4. 이건 제가 사진에 관련해서 자주 듣던 말인데 [남는 건 사진 밖에 없다]라는 말
5. [리즈시절]이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뭔가 아련하고 그리우면서 뭉클한 느낌...? 등등 위의 내용 외에도 저는 가사를 쓸 때 엄청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데 이 과정이 단기간이 아니라 장기간동안 반복되면서 더 몰입도 있는 가사가 나오는 것 같아요..!
인간 이을(E.ul)의 일상과 취미
Q : 음악이 워낙 감성적이라 일상도 영화 같으실 것 같아요. 음악 외의 시간에는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시나요? 요즘 꽂혀 있는 취미나 이을님만의 소소한 ‘행복 루틴’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 제 일상은 오히려 지나치게 평범한 것 같아요ㅎ.. 매일 일어나자마자 운동하고 식사하고 일하는 날이 아니면 작업실에 가서 작업하다가 쉬고 싶을 땐 유튜브도 보고 친구들이랑 게임도 하고 퇴근하면 집에 가서 잘 준비하고 이게 루틴이 된 지 올해로 4년은 된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저에게는 오히려 일적인 만남이든 친구들과의 자리든 상관없이 [누군가를 만나는 날] 이 제일 영화 같이 느껴져요! 같은 사람을 만나도 늘 새로운 근황을 가지고 있고 나누는 대화들도 그전에 했던 대화와 다르니까 그 상황 자체가 마치 [처음 보는 영화] 같다고 해야 하나..? 그런 자리에서 오가는 대화들로 [그냥 생각이 많아서 그래] 같은 노래들이 만들어지기도 했으니까 이 또한 저에게는 엄청 큰 영감인 것 같아요!!
Q : 작업실을 벗어나 완벽한 휴식을 취할 때, 이을님에게 꼭 필요한 ‘애착 아이템’ 3가지만 꼽아본다면 무엇인가요?
A : 에어팟, 에어 팟, 에 어팟.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 보셨나요? 주인공이 항상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들어야 뭘 할 수 있는 캐릭터인데 제가 바로 그 사람이에요.. "내가 길을 걷고 있는 지금의 기분이나 내가 보고 있는 풍경에 맞는 노래를 들어야 돼! “라는 생각이 거의 강박처럼 있어서 에어팟이 충전이 안되어있는 날이면 완충이 될 때까지 하루의 시작을 미뤘던 적도 있어요(물론 누군가를 만나있거나 일할 때는 안 껴요ㅎㅎ)
Q : 만약 음악을 하지 않는 날, 딱 하루의 자유시간이 주어진다면 어떤 하루를 보내고 싶으신가요? 이을님이 꿈꾸는 가장 이상적인 ‘휴일의 풍경’이 궁금합니다.
A : 아무것도 안 하고 싶어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순간이동이 가능해진 후"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에 한강 바로 앞 잔디밭에 돗자리 깔아놓고 햇빛 아래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낮잠도 자다가 해가 떨어지고 저녁이 된 후에 다시 집으로 순간이동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데요..?
앞으로의 이야기
Q : 앞으로 새롭게 시도해 보고 싶은 장르나, 혹은 '이 아티스트와는 꼭 한 번 협업해 보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까요?
A : 최근에 "Chan"님과 "황세현"님의 음악을 정말 좋아해서 기회가 된다면 두 분과는 꼭 작업해보고 싶어요! 장르는 딱히 정해두지 않는 편이지만, 이국적인 사운드(팝 같은 느낌)의 트랙도 작업을 해보고 싶네요!!
Q : 마지막으로 이을님의 음악을 아끼고 기다려온 팬분들, 그리고 이 인터뷰를 통해 이을님을 처음 알게 될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A : 우선 제 음악을 사랑해 주시는 팬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 먼저 드리고 싶어요 그래서인지 요즘은 가사를 쓸 때 팬 분들에게 편지를 쓰거나 대화하듯이 쓰게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앞으로 발매할 곡에서 들려드릴 새로운 이야기들도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를 처음 알게 되신 분들! 저는 제 노래의 가장 큰 장점이 가사라고 생각해요! 마치 영화를 보는 듯이 생생한 장면이 그려지는 음악을 듣고 싶으신 분들에게 정말 추천드려요!! 들으실 노래가 정말 많으니까 혹시라도 이 인터뷰를 보신다면 가장 최근에 발매된 [그때 그날의 기억]부터 하나씩 들어봐 주세요!! 새로운 신곡 소식이나 콘텐츠가 보고 싶으신 분들은 틱톡, 인스타그램 계정 (e.__.ul) 팔로우도 꼭 해두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