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디 뮤지션 ‘스웨덴세탁소‘를 만나다

마음의 얼룩을 지우는 선율

by 손익분기점

세상에는 억지로 지우려 할수록 더 번지는 감정들이 있습니다. 스위덴세탁소는 그 마음의 얼룩을 요란스럽지 않게, 하지만 가장 확실한 온도로 녹여내는 팀입니다.


보컬 최시유의 청아한 목소리와 기타리스트 왕세윤의 정갈한 연주. 이 둘의 조화는 일상의 소음 속에서 우리가 잊고 지냈던 고요한 평온을 되찾아줍니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묵묵하게 우리들의 일상을 세탁해 온 두 사람. 텍스트 너머로 전해지는 그들의 진솔한 음악적 가치관과 못다 한 이야기들을 기록합니다.


지금 바로 인디 뮤지션 ‘스웨덴세탁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Q : 안녕하세요. 스웨덴세탁소님 반갑니다. 먼저 채널 구독자분들께 근황과 함께 짧은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세윤: 안녕하세요 스웨덴세탁소 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2월에 나올 곡 믹스 작업 중에 있습니다. 곡이 너무 좋아서 얼른 들려드리고 싶어요!

시유: 안녕하세요! 저희는 요즘 2월에 나올 앨범 준비도 하고 취미생활도 하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어요!





10년의 울타리를 넘어, '둘'이서 걷는 길


Q :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함께했던 소속사를 떠나 자립하신 지 어느덧 시간이 조금 흘렀습니다. 요즘 두 분의 일상은 어떻게 흐르고 있나요?

시유: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비슷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약간의 책임감과 또 약간의 자유를 동시에 가진 기분이에요!

세윤: 음악이 1순위이지만, 평소 해보고 싶었던 음악 외적인 일들도 마음껏 해보면서 자유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Q : 제작의 전 과정을 직접 도맡게 되면서 음악 외적으로도 신경 쓸 부분이 많아지셨을 것 같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두 분의 손길을 거쳐 앨범이 세상에 나올 때, 예전과는 다른 특별한 감회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세윤: 예전에는 음악을 만드는 일에만 집중을 했다면, 독립하고 나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저희가 직접 계획하고 기획하고 하다 보니 확실히 감회가 새로웠어요. 당연히 모든 곡들이 다 자식 같은 곡들이지만, 유독 애착이 많이 가요!


Q : 자립 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혹시 "독립했구나!"라고 실감하게 된 결정적인 순간이 있었나요?

시유: 몰랐는데 사소하게 결정해야 할 일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세윤: 시유가 말한 것처럼 크고 작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져서 책임감이 더 커졌어요. 카페에서 다음 발매할 곡을 정하는 회의를 했을 때는 특히 실감이 났어요!




멈출 수 없는 무능한 사랑에 대하여


신곡 영영 앨범 커버


Q : 최근 발매하신 새앨범 ‘영영’은 무미한 사랑을 멈출 길 없는 마음을 '무능'이라 표현한 가사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 곡을 처음 쓰게 된 계기와, '영영'이라는 제목에 담고 싶었던 핵심적인 정서는 무엇이었나요?

시유: 사랑에 빠졌을 때 상대는 자꾸만 내 머릿속에서 대단한 사람이 되어가고 그럴수록 나 자신은 초라하게 느껴지고는 하잖아요. 그 사람은 나 없이도 행복하게 잘 지내는데 나는 그렇지 못해서 괜히 심술이 나기도 하구요. 그 사람이 내가 아닌 다른 이유로 그토록 예쁘게 웃고 있다는 게 슬퍼도 그 얼굴이 자꾸만 보고 싶어서 사랑을 그만 두지도 못하는 무력한 마음을 담고 싶었어요. 멈추지 못하는 것도 그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것도 모두 나의 무능 같아서. 나는 영영 이런 마음으로 당신을 바라보게 될까요 하는 혼자 하는 질문들, 사실은 답을 알고 있는 질문들을 자꾸만 던져보는 거죠.


Q : 이번 곡에서 "나는 전부를 버리고 네게 갈 텐데"라는 가사처럼 헌신적이면서도 애절한 감성이 돋보입니다. 자립 후 발표하는 발라드로서, 스웨덴세탁소표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롭게 시도하고 싶었던 사운드적 포인트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시유: ‘영영’은 씁쓸한 짝사랑 노래이긴 하지만 좀 귀엽게 느껴졌으면 했어요! 나 없이 행복하지도 말고 맛있는 것도 없었으면 좋겠다는 못된 말을 하고 있지만 왠지 아주 슬프고 작게 말하고 있는 소녀가 떠올랐거든요. 그래서 노래를 잘 들어보시면 청아한 벨소리 같은 게 나오는데 그 사운드가 가사랑 잘 어우러져서 노래 분위기가 좀 귀여워진 것 같아요!

세윤: 이번 앨범 두 곡 다 누가 바로 내 옆에서 직접 불러주는 느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목소리가 중심이 되고, 리듬 파트는 아래에서 받쳐주는 느낌으로 작업했습니다.


Q : ‘영영’의 가사 중 두 분이 가장 애착을 느끼는 구절은 어디인가요?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시유: ‘이건 나의 무능인가요’ 인데요 이 가사가 떠올랐을 때 슬픈 문장 이긴 하지만 작사하는 입장에서는 좀.. 마음에 들었다고 할까요 허허 사랑을 할 때 괜히 위축되고 작아지는 기분을 잘 담은 가사라고 생각합니다!

세윤: ‘네 한마디면 나는 전부를 버리고 네게 갈 텐데’ 멋있지 않나요? 귀여운 방향으로 삐뚤어진 사람이 구구절절 심술부리다가, 결국 마지막에 솔직한 감정을 툭 던지는데 그게 또 너무 쿨해서 매력적인 가사라고 생각해요.

신곡 영영 M/V



현재와 미래 : 세탁소는 영업 중



Q : 최근 근황을 궁금해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작업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두 분이 주로 어떤 시간을 보내며 새로운 영감을 채우시나요?

세윤: 고양이를 쓰다듬거나 산책을 하고, 도서관을 가고, 장을 보면서 영감을 받아요.

시유: 저는 요즘 뮤지컬에 빠져서 극장에 자주 가는데요, 공연 보러 가는 김에 극장이 있는 새로운 동네를 구경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며 글도 많이 쓰고 곡도 많이 써요.



Q : 소속사 시스템에서 벗어나면서 음악적 자유도가 훨씬 높아졌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제작자 스웨덴세탁소'로서 시도해보고 싶은 독특한 프로젝트나 공연 형태가 있을까요?

세윤: 일단, 저희가 들려드리고 싶은 곡들이 많아서 얼른얼른 들려드리기 위해 열심히 작업해서 자주 발매 하고 싶고요. 정식으로 발매하기 전에 우리끼리 하는 작은 음감회 같은 것도 해보고 싶어요.

시유: 저는 늘 다양한 콜라보에 관심이 많아서 다른 보컬리스트분들과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꿈이 있고

또 사진작가, 화가 같은 분들이랑도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면 새로운 영감도 되고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Q : "지친 마음을 세탁해 준다"는 팀의 정체성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자립 후 네 번째로 팬들에게 건네는 신곡 ‘영영’이 리스너들에게 어떤 종류의 위로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시유: 사람을 사랑하거나 어떤 일을 사랑하거나 할 때 그 마음이 너무 커지면 그 큰 마음에 짓눌려 누구나 조금씩은 초라해지지만 그 사랑이 결코 무의미하지 않을 거라고, 오히려 그런 말들을 전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함께 수록된 ‘아침에 봐’ 얘기도 꼭 하고 싶은데요, 요즘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이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 거든요. 당신의 세상에 훼방을 놓는 불안과 허무를 와그작 씹어먹어 버리자고, 조금 남은 부스러기들조차 내가 털어내주고 싶다는 마음을 전합니다.





마무리, 여전히, 그리고 영영

Q : 오랜 시간 곁을 지켜준 팬들에게, 그리고 이제 막 자립이라는 큰 산을 넘고 있는 두 분 자신에게 전하고 싶은 응원의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세윤: 음악을 만들고, 노래를 부르고, 글을 쓰는 이 모든 이유라고 말하면 조금 부담스러우실까요? 존재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아프지 마세요.

시유: 많은 게 달라졌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조금도 달라진 게 없더라구요! 저희 곁에 여전히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는 좋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저희가 만드는 노래들과 그 노래들에 새겨진 리스너분들의 시간들이 훼손되지 않도록 잘 살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