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락 사운드 뮤지션 크리스 메인을 다시 만나다

락스타의 가면과 흉터, 그 사이의 진실

by 손익분기점

화려한 조명과 타오르는 에너지, 우리가 열광하는 '락스타'의 모습은 어디까지가 진실일까요. 때로 대중의 시선은 아티스트의 본질보다 그들이 보여주는 단면만을 바라보며 정의 내리곤 합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을 통해 그 견고한 시선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돌아온 아티스트가 있습니다.


오랜 침묵을 깨고 돌아온 크리스 메인의 새 EP [JANUS]는 제목 그대로 두 개의 얼굴을 지닌 앨범입니다. 락스타라는 껍데기 아래 타인의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Outside], 그리고 그 찬란한 불빛 뒤에 가려진 깊은 흉터와 내밀한 아픔을 쏟아낸 [Inside].


오늘 한요한, 빅원(BIGONE), 아넌딜라이트, 그리고 강혁까지 씬을 대표하는 이름들이 모여 락과 힙합, 팝의 경계를 허무는 거대한 사운드를 담은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왔습니다. 오랜만에 진행한 인터뷰인 만큼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바로 아티스트 크리스 메인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Q : 안녕하세요. 크리스 메인님 지난 서면 인터뷰 이후 오랜만입니다. 반갑습니다. 먼저 채널 구독자분들께 근황과 함께 짧은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A : 안녕하세요. 거침 속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아티스트 크리스 메인입니다. 케이팝 아이돌과 힙합 아티스트들의 앨범 프로듀싱, 대구 힙합 페스티벌 공연, 모델 런웨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다가, 겉으로 보이는 거친 모습과 깊고 솔직한 내면을 포효한 저의 EP 앨범 ‘JANUS’로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두 얼굴의 담긴 이야기, 앨범 <JANUS>


왼쪽 : Inside, 오른쪽 : Outside 앨범 커버


Q :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동안의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거대한 프로젝트인 [JANUS]로 돌아오셨어요.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와, 왜 지금 이 시점에 '야누스'라는 테마를 꺼내 들었는지 궁금합니다.

A : 전 초등학생 때부터 꾸미고, 춤추고, 저의 에너지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이는 시선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친구, 선생 그리고 학부모들까지 안 좋은 편견들로 저를 판단하며 거리를 두고 있었고, 이게 쭉 이어져 성인이 되고 나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저의 아우라, 아웃핏 등 겉모습으로 먼저 판단하고 어려워하더라고요. 이런 시선들이 만든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그 안에 숨겨진 '희로애락을 진지하게 포효하는 내면'의 대비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한 사람 안에 공존하는 이 두 가지 얼굴을 '야누스(JANUS)'라는 테마로 표현했습니다.


Q : 앨범을 [Outside]와 [Inside]로 명확히 나눈 지점이 흥미롭습니다. 이 두 세계관을 기획하시면서 비주얼이나 사운드적으로 가장 극명한 대비를 주려고 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A : 앨범 제목과 같이 서로 다른 두 면의 대비를 위해 시각, 청각 모두 반전을 줬지만 그중 ‘시각’과 ‘가사’에 제일 큰 임팩트를 실었습니다. [Outside]는 세상이 저를 오해하는 문란하고 거친 이미지를 앨범 커버와 뮤직비디오로 표현하였고, ‘Rock’ 사운드 특히 ‘Punk’ 사운드를 적극 사용해서 거친 겉모습을 표현했습니다.


[Inside]는 겉모습과 다르게 차분하고 진중한 제 내면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진솔한 얘기를 하는 앨범인 만큼 장례식과 비슷한 숙연한 느낌을 주기 위해 복장과 색감 등을 통해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진솔하고 무거운 얘기와 상반되게 사운드는 좀 밝은 테마로 ‘Pop’과 ‘Electro’ 사운드로 표현했습니다.





[Outside]:락스타, 타오르는 껍데기에 대하여



Q : [Outside] 앨범에서는 '타인의 시선 속에서 정의되는 락스타'의 삶을 다뤘습니다. 대중이 기대하는 '크리스 메인'의 화려한 모습과 실제 본인의 모습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꼈던 구체적인 순간이 있었나요?

A : 죄책감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팬분들과 대중들이 저를 바라봤을 이미지와 다른 삶을 산다고 생각이 드니 팬분들과 리스너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정신적으로 불안정했을 때는 저를 더욱 악하게 몰아넣기도 했었습니다.

Party M/V

Q : "보여지는 것만으로 판단받는 삶"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이런 시선들이 때로는 아티스트로서 독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동력이 되기도 할 것 같아요. 크리스 메인에게 '타인의 시선'이란 어떤 존재인가요?

A : 어렸을 때는 저를 케이스 안에 가둬놓는 하나의 ‘압축기’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중학교 때부터 홍대 언더 래퍼분들과 알앤비 싱어분들의 곡을 프로듀싱하며 타인을 위한, 그리고 저를 위한 음악을 나만의 세계로 표현하고 주님을 향한 진심 어린 예배로 자유를 얻은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타인의 시선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Inside]:심연 속의 진실과 흉터에 대하여


Q : [Inside]는 락스타의 내면, 즉 사랑과 아픔, 흉터를 다룹니다. [Outside]의 에너지를 걷어내고 이 내면의 목소리를 사운드로 구현할 때, 가장 신경 쓴 악기나 보컬의 질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 이번에는 ‘목소리’를 중심으로 더욱 표현했습니다. 가사와 악기 구성 등 프로듀싱적으로는 항상 최선을 다해 표현하지만, 제 음악을 들으면서 목소리를 통한 감정 전달이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앨범, 특히 [Inside]는 목소리에 깊은 감정을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FASHON SHOW M/V

Q : "아무도 모르는 내면의 진실된 사랑"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이번 앨범을 통해 팬들에게 처음으로 꺼내 보이는, 혹은 고백하고 싶었던 본인만의 가장 깊은 '흉터'는 어떤 곡에 담겨 있나요?

A : 3, 6번 곡들을 깊은 흉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고통 속에서 삶의 끝을 왔다 갔다 했을 시기에 만든 곡들이어서 가사와 감정선이 적나라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가사에서 확인하시죠.




시너지가 폭발하는 화려한 피처링 군단


Q : 이번 앨범은 라인업이 정말 압도적입니다. 한요한, 빅원, 아넌딜라이트, 강혁 등 각 씬의 대표주자들이 참여했는데요. 한요한, 빅원님과는 어떤 시너지를 내고 싶으셨나요?

A : 고등학교 때부터 요한이 형의 앨범을 들으며 자랐던 저는 요한이 형의 거칠며 부드러운 에너지를 매우 높게 생각했었습니다. 이제는 락&힙합의 대부인 요한이 형의 여유롭고 거친 감정선과 저의 거칠고 아름다운 아이덴티티를 합쳐서 더욱 포텐셜을 터뜨리고 싶었습니다.


대일이 형의 고유한 청순하고 청량한 하이틴 에너지가 저의 무거운 사랑 노래에서 합쳐지면 또 다른 새로운 게 나올 것을 확신하고 이렇게 같이 작업을 하였습니다.


Q : 탄탄한 랩의 아넌딜라이트, 데이토나의 루키 강혁님과의 작업에서 힙합과 팝, 락 사운드가 어떻게 교차했는지 그 과정도 궁금합니다.

A :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직감으로 이 형들이 생각났습니다. 윤태형의 따뜻함에서 나오는 새로운 시야, 혁이 형의 펑크한 바이브가 제가 추구하는 멋을 더욱 극대화해 줄 것이라고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하고 싶었지만, 제가 추구하는 이미지와 안 맞아서 미뤘던 작품들을 형들과 함께해 보여줄 명분을 그렸습니다.


Q : 피처링 아티스트들이 단순히 노래를 도와주는 수준을 넘어 “크리스 메인의 음악적 커리어에 새로운 챕터를 썼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작업 중 가장 의외의 결과물이 나왔던 곡이나, 파트너와의 호흡이 가장 좋았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A: 제일 의외의 결과물이 나왔던 건 아넌딜라이트 윤태형과 빅원 대일이형입니다. 대일이형은 전에 뵈었을 때보다 한층 더 성장하셨더라고요. 실시간으로 3시간 만에 2절의 가사와 멜로디까지 다 완성하셨어요. 그래서 벌스를 만드는 시간 동안 계속 감탄만 했었습니다.


최선을 다해 저를 도와준 아티스트 형, 누나들과 같이 작업한 모든 순간들이 영광이었고, 행복했습니다. 일본 스케줄 마치시자마자 제 뮤비 도와주시려고 와주신 요한이 형, 항상 자기 일처럼 먼저 나서서 도와주는 선호 누나, 능글맞은 에너지로 기분 좋게 해주는 덤에스 형, 따뜻하고 기분 좋은 에너지를 나눠주는 아넌딜라이트 형, 도도하지만 누구보다 남을 잘 챙겨주는 빅원 형, 진짜 예의 바르고 포용력이 넓은 강혁 형.


마지막으로 앨범을 시각적으로 도와주며 발매할 수 있도록 도와준 우리운과 원빈이 형에게 큰 감사 인사 올립니다!





크리스 메인이 열어갈 새로운 챕터



Q : 이번 앨범 대중음악 음악씬에 어떤 영향력을 끼치길 기대하시나요?

A :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누고 구별하는 걸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와 같이 락과 힙합, 팝, 일렉트로 등 이도 저도 아닌 아티스트도 성공하고 여러 장르 씬에서 대표할 수 있다는 걸 저를 통해서 보여주고 싶습니다.


저의 겉모습만 보고 편견을 가졌던 모든 사람들에게 그들이 오해하고 판단하는 모습 그대로 노골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자기 스스로를 당당히 사랑하는 저의 멋으로 여러분들의 자존감을 채워주고 싶고, 보이는 것과 다르게 내면에는 수많은 상처와 흉터들이 있다는 걸 여러분들에게 과감히 보여주며 여러분들을 안아주고 위로해 주고 싶습니다. 한 분이라도 제 예술을 통해서 위로와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신 손익분기점 에디터님에게 큰 감사 인사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