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플루트 선율에 실린 다정한 고백
재즈라는 장르가 주는 자유로움 속에서, 유독 맑고 포근한 숨결을 불어넣는 아티스트가 있습니다. 바로 노래하는 재즈 플루티스트 박지은입니다.
보통의 재즈가 화려한 기교나 깊은 고독을 노래한다면, 박지은 플루티스트의 음악은 우리 곁의 '가장 가까운 일상'을 닮아 있습니다. 클래식 악기로 익숙한 플루트를 재즈의 언어로 능숙하게 변주하면서도, 그 위에 얹어지는 청아한 보컬은 듣는 이의 마음을 단숨에 무장해제 시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플루트의 선율과 목소리 그 사이에서 피어나는 박지은의 진솔한 음악 이야기와 2026년 그녀가 그려나갈 새로운 챕터들을 함께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바로 다재다능 아티스트 박지은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Q : 안녕하세요. 지은님 반갑니다. 먼저 채널 구독자분들께 근황과 함께 짧은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A : 안녕하세요! 저는 플루티스트이자 보컬리스트인 박지은입니다!
Q : 재즈 씬에서 '플루트 연주'와 '보컬'을 동시에 소화하는 아티스트는 흔치 않습니다. 악기 연주가 주는 추상적인 언어와 보컬이 주는 직접적인 가사 사이에서, 지은님은 어느 쪽에서 더 큰 자유로움을 느끼시나요?
A : 아무래도 오랫동안 악기를 연주해 왔기 때문에 플루트 연주를 할 때 조금 더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어서 자유로움을 느끼는 편 인 것 같아요. 보컬은 아직 그만큼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해 더 많은 경험과 실력을 쌓아야 하는 숙제라고 생각해요. 보컬도 보컬만이 가진 직접적인 전달력과 또 다른 매력도 분명히 있어서, 두 영역을 발전시켜서 음악 안에서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Q : 흔히 클래식 악기로 익숙한 플루트를 재즈로 가져왔을 때, 본인만이 느끼는 특별한 쾌감이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 플루트 하면 보통 서정적이고 아름답고 부드러운 소리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은데, 재즈와 연결되면 재즈 플릇 특유의 다양한 연주 기법을 통해 또 다른 매력의 소리를 들려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플릇이지만 재즈에서는 훨씬 더 다양한 뉘앙스와 새로운 플릇색을 표현할 수 있어서 그 점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클래식이 주어진 악보 안에서 음악을 고민하고 해석해서 표현해내는 과정이라면, 재즈는 주어진 틀 안에서 연주자가 직접 음악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거든요. 같은 곡이라도 연주하는 사람과 그 순간의 분위기에 따라 전혀 다른 음악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도 있고 서로의 음악을 들으면서 소통하며 연주하는 것이 재즈의 묘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처럼 자유로운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는 재즈라는 장르가 잘 맞는 것 같아요. 처음 재즈를 들었을 때도 정해진 것에 머무르지 않고,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음악을 만들어 나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일상을 담는 작업 방식과 영감
Q : [You are You]부터 최근 [Spotlight]까지, 곡들이 전반적으로 일상적이고 따뜻합니다. 평소 곡 작업의 아이디어를 어디서 주로 얻으시는지, 곡을 쓰기 위해 의식적으로 하는 루틴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A : 평소에 음악을 들으면서 장시간 운전을 하는 편인데, 아무 생각 없이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 혼자 콧노래를 자주 부르는 편이에요. 그러다 중간중간 괜찮은 멜로디가 떠오르면 바로 녹음기를 켜서 잊어버리지 않게 저장을 해두고 그 느낌을 잃지 않기 위해 최대한 빨리 피아노 앞에 앉아 곡을 써 내려가는 것 같아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저는 일상적이고 따뜻한 분위기의 음악을 많이 좋아하는 편인 것 같아요. 이번에 새로 나올 싱글도 그런 감성을 담고 있는데 발라드와 왈츠 장르의 곡이라 들으시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 곡을 만드실 때 플루트 멜로디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니면 보컬의 멜로디나 가사가 먼저인가요? 두 영역의 균형을 맞추는 지은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요?
A : 제가 멜로디 악기를 연주하다 보니 대부분 멜로디가 먼저 떠오르는 편입니다. 그 위에 코드를 입히면 어떤 코드를 붙이느냐에 따라 곡의 분위기가 또 다르게 바뀌기 때문에, 보통 멜로디를 먼저 기본 틀로 적어두고 선호하는 방향으로 코드를 바꾸면서 여러 방식으로 시도해 보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목소리와 가장 비슷한 악기가 플루트라고 생각해서, 보컬곡을 쓸 때도 연주곡을 쓰는 것처럼 크게 어렵지는 않아요! 그래서 보컬곡도 먼저 멜로디를 만들고, 그 위에 가사를 붙이는 방식으로 곡을 써 내려가요. 플릇이랑 보컬 둘 다 결국 멜로디를 시작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좋은 멜로디를 만들기 위해서 항상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Q : 지은님의 음악은 편안한 느낌의 분위기와 참 잘 어울리는 거 같습니다. 리스너분들이 본인의 음악을 들을 때 어떤 분위기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A : 저는 긍정적으로 살려고 매번 노력하거든요 정말 어렵다가도 다시 마음을 고쳐 생각하면 멀지 않게 좋은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매번 건강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이 저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이 원하는 삶일 거예요. 제 음반에는 긍정적인 가사와 밝은 코드 진행의 곡들이 꽤나 있을 텐데 저의 음악을 듣고 본인 스스로가 얼마나 빛나고 소중한 사람인지,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를 알게 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사랑을 필요로 하고 마음을 채우고 싶어 하는 이 들에게 제 노래를 듣고 마음 한편 비어있는 부분이 조금이나마 채워져 위로와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무대 위의 호흡과 취향
Q : 재즈 클럽이나 페스티벌 무대에서 관객을 직접 만날 때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라이브 공연 중 예상치 못한 즉흥 연주가 잘 풀렸을 때의 기분도 궁금합니다.
A : 페스티벌 무대에서 관객분들과 함께 떼창을 하며 노래를 따라 불렀던 순간이 가장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그 순간에는 제 음악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벅차고 감사한 감정이 크게 올라와요. 음악을 만들고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 가끔 힘들어서 멈추고 싶은 순간들도 있었지만 무대 위에서 관객분들이 같이 즐겨주시고 좋아해 주시면 그 시간들이 모두 보상받는 느낌이 들어요. 공연이 끝난 뒤에 관객분들이 직접 찾아와서 “덕분에 큰 힘을 얻었다”, “위로가 되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되려 제가 더 큰 힘을 얻고 제 음악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아주 많지 않더라도, 기다려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저에게는 큰 의미가 되고 앞으로도 좋은 음악을 더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라이브 공연에서는 매번 컨디션이나 그날의 기분, 그리고 함께 연주하는 멤버들의 에너지에 따라 음악의 흐름이 조금씩 달라지는 데 특히 재즈 공연이다 보니 즉흥 연주를 기반으로 연주를 하니 멤버들의 합이 기본적으로 잘 깔려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근데 저희 멤버들은 제 음악을 잘 들어주고 잘 맞춰주는 편이라 항상 좋았지만 가끔 연주가 더 잘 되는 날엔 도파민이 정말 많이 올라오는 것 같아요 ㅎㅎ
Q : 지은님이 즐겨 들으시는 인생곡이나, 음악적 자양분이 된 롤모델 혹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 제 인생곡은 너무 많아서 한 곡을 고르기보다는, 한 명의 아티스트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Jacob Collier를 정말 존경해요. 제 첫 싱글 You Are You와 최근 발매한 싱글 Spotlight도 제이콥 콜리어의 음악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 작업한 곡들이에요. 2024년에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그의 공연을 라이브로 처음 들었는데, 정말 눈물이 날 만큼 감격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양한 악기를 자유롭게 다루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 음악 자체가 이 시대의 음악을 뛰어넘는 다른 세계를 보여주는 음악을 들려줬어요.
같은 날 제가 서울재즈페스티벌 아티스트였는데 , 공연이 끝난 뒤 제이콥을 직접 만나려고 두 시간 정도 기다렸어요. 처음 마주했을 때 너무 떨려서 많은 이야기를 하지는 못했고, 제 이름과 플루트를 전공하고 있다는 정도만 말씀드렸어요. 근데 제이콥이 플루트를 좋아한다고 하면서, 한국의 재즈 플루티스트인 저를 기억하겠다고 말해 주셨고 바쁜 와중에도 함께 사진도 찍어 주셨어요. 제이콥은 어떤 사람을 대하든 진심으로 따뜻하게 대하는 모습이었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음악적으로 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도 정말 멋진 아티스트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후로 더 존경하게 된 아티스트예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제이콥 콜리어는 저에게 큰 영감을 주는 롤모델로 남을 것 같아요.
Q : 본인의 곡 중 박지은이라는 뮤지션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이 곡만큼은 내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준다"라고 생각하는 '입덕 곡'을 하나만 꼽아주신다면요?
A : 팝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최근에 발매한 Spotlight라는 곡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 곡은 작업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어요. 코드 진행도 비교적 간단하고, 보컬 멜로디도 가요적인 느낌으로 써서 처음 들으셔도 어렵지 않게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후반 작업에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들었지만, 재즈와 팝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곡이라 처음 제 음악을 접하시는 분들도 편하게 들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 조금 더 재즈적인 분위기의 곡이 궁금하시다면 Sunshine Anywhere라는 곡도 추천드리고 싶어요. 이 곡은 긍정적이고 따뜻한 메시지를 담아 만든 곡인데, 음악적으로도 따뜻한 분위기를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곡이기도 해서, Sunshine Anywhere와 Spotlight 두 곡을 추천드립니다!
2026년, 앞으로의 계획
Q : 2026년 올해, 새롭게 준비 중인 앨범이나 공연, 혹은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음악적 실험이나 장르적 협업이 있으신가요?
A : 곧 4월 2일에 새로운 싱글 앨범 발매가 예정되어 있어요 이번 싱글에는 두 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한 곡은 발라드 장르이고 다른 한 곡은 왈츠 장르의 곡입니다. 두 곡 모두 제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좋은 기억들과 아픈 기억들을 담아낸 곡들이에요.
그리고 한 가지 특별한 점이 있다면, 저는 보통 보컬곡을 쓸 때 영어 가사를 사용하는 편인데요. 한글로 쓰면 제 감정이 너무 솔직하게 드러나는 것 같아 조금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해서 그동안은 영어 가사를 많이 써왔는데 이번 앨범에는 한글가사가 담겨있는 수록곡이 있어요. 음악을 작업하다 보면 결국 제가 살아온 시간들과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곡 안에 담기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곡들도 제 삶 속에서 느꼈던 여러 감정들을 솔직하게 담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발매했던 곡들 중에서도 특히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ㅎㅎ
Q : 마지막으로 지은님의 음악을 아끼는 팬분들과, 앞으로 팬이 될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인사로 인터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A : 항상 힘을 주시는 소수의 팬분들이 계신데, 저는 그분들의 이름을 거의 다 기억하고 있어요. 그만큼 저에게는 정말 소중하고 감사한 분들이에요. 저의 있는 모습 그대로의 저를 좋아해 주시고 특별한 사람처럼 느끼게 해 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음악을 하다 보면 때로는 내가 가는 이 길이 맞을까 라는 마음이 느껴질 때도 있고, 고민이 많아지는 순간들도 있는데요. 그럴 때마다 팬분들이 보내주시는 응원과 따뜻한 말들이 저에겐 정말 큰 위로가 됩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힘을 그 마음들로부터 받고 있다는 걸 자주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런 마음 덕분에 저도 더 좋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항상 감사드리고, 보내주시는 마음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더 열심히 음악해서 멋진 사람이 되겠습니다. 정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