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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모탈출 Sep 01. 2018

시시하게 살지 않겠습니다

당당하게 삽니다

마냥 행복하고 편안하게 사는 것도 아니지만, 제목처럼 시시하게 살지도 않는 1,000만 부 인기 만화가의 당찬 에세이다.


저자는 14살에 홀로 유럽을 여행하고, 17살에 이탈리아로 미술 유학을 떠나 이탈리아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져 함께 살다가, 결국 그와 헤어지고 그 사이에 낳은 아들과 27살에 다시 일본으로 돌아온다. 한 대목 한 대목 시시하지 않은 열정, 지독한 고뇌,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곳곳에 드러난다. 

드라마틱한 삶만큼이나 당당한 태도 역시 시시함과는 거리가 멀다.


흔히들 ‘나답다'는 말을 하는데, 솔직히 난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답다'는 게 도대체 무슨 뜻인가? 누가 그걸 규정하는거지? ‘여기서부터 여기까지가 접니다' 이렇게 자신을 틀에 가둬놓고 그 안에 안주하려는 태도는 답답하지 않은가.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 봐도, 나는 그저 전부터 해오던 일을 ‘얍! 얍’ 필사적으로 뛰어넘거나, 혹은 예측해가며 피해갔을 뿐, ‘나답다'거나 ‘나답지 않다'거나 하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무아지경이 되어 열심히 살다 보면 ‘나답다;는 경계 따위는 2차 아니 3차적인 문제에 불과할 뿐, 아무래도 좋지 않은가.

-야마자키 마리 <시시하게 살지 않겠습니다>


유럽, 시리아, 미국, 쿠바 등등 여러 나라를 떠돌며 살아온 저자가 제시하는 시시하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한 한 가지 팁은 다음과 같다.


답답하고 갇혀있는 느낌이 든다면 우선은 이동해 보라. 여행을 나서 보자. 이 방법은 우리 삶에도 매우 유용하다. 어딘가로 나선다 해서 지금 품은 문제가 무조건 해결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자신이 어떤 문제에 사로잡혀 있는지는 깨달을 수 있다. 

-야마자키 마리 <시시하게 살지 않겠습니다>


초중고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또 열심히 취업 준비해서, 번듯한 대기업에 입사하거나 공무원이 되고, 좋은 배우자 만나 아이 낳아 키우고, 계속 열심히 일해서 승진하고… 마치 공식같은 이런 틀에 박힌 삶에 답답함을 느낀다면 꼭 한번 읽어볼 만한 시시하지 않은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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