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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모탈출 Nov 09. 2018

윤리적인 인간을 이끄는 힘

- 마이클 셔머 <도덕의 궤적>

나는 과거 몇 세기의 도덕적 발전은 대부분 종교적 힘이 아니라 세속적 힘의 결과였으며, 이성과 계몽의 시대에 출현한 많은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과학과 이성이라고 생각한다. 
...
단지 내 것이라는 이유로, 또는 전통적이라는 이유로 내 믿음, 내 도덕, 내 삶의 방식이 남들 것보다 더 낫다는 것은 점점 받아들여질 수 없는 주장이 되었다. 내 종교가 남의 종교보다 낫다거나 내가 믿는 신만이 진짜 신이고 남이 믿는 신은 그렇지 않다거나, 내 나라가 당신의 나라를 맹공격할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은 이유가 될 수 없다. 이제는 내 도덕적 믿음이 옳다고 무작정 우겨봤자 아무도 귀담아듣지 않는다. 정당한 근거를 대야 한다. 그리고 그 근거들은 이성적 논증과 증거에 기반을 둔 것이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무시당하거나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
더 도덕적인 세계로 가는 많은 길 가운데 하나는 사람들이 이상한 것을 믿는 것을 그만두게 하는 것이다. 과학과 이성은 그렇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 마이클 셔머 <도덕의 궤적> 


<도덕의 궤적>은 인류의 도덕심 혹은 윤리의식이 어떻게 발전해 왔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갈 것인지를 심도 있게 고찰한 역작이다.


마이클 셔머의 의견대로 최근 몇 세기에 급속도로 높아진 인류의 윤리의식은 종교 때문이 아니라 과학과 이성 때문이다. 종교는 오히려 비이성적인 판단과 탐욕으로 폭력을 일삼고 불공평을 조장해 왔다. 이런 모습은 요즘에도 뉴스를 통해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하이에크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악행을 저지르려는 의도를 품은 사람들보다 악을 강압적으로 억누르려는 사람들이 더 많은 비극을 초래했을지도 모른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자유헌정론>


하이에크가 종교를 염두에 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종교야 말로 전형적인 ‘강압적으로 억누르려는 사람들’에 가깝다.


이런 강압적인 힘을 이겨내는 것이 바로 과학과 이성이다. 우주의 탄생과 인류의 진화를 이해하는 경지에 까지 이른 인류가 이제 과학과 이성을 종교보다 우위에 두어야 할 이유다. 윤리적인 인간을 이끄는 힘은 과학과 이성으로부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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