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지치고 싶어서 안달이 난 사람처럼
모든 걸 헤집고 다녀도 진정되지 않아서
먹먹함이 벅찬 감정이라고 착각할 만큼
그렇게 보냈다.
일상이란 날마다 반복될 뿐이었으니까.
작디작은 염원이 부서지듯 날아갈 때
간신히 호흡만을 이루며 차분히 내려놓는
바깥의 세상과 의미 없는 밀고 당김만이 존재하는 그런 곳
충격이란 그러했다.
순간을 지배했고, 매번 가해지는 힘은 푸른 멍이 되었다.
시달리고 좌절하고 잠시 괜찮았다가 잦아들기를 반복했다.
한정된 세상에서는 방법 또한 한정적인 것뿐일까 생각했다.
당연한 질문을 당연하게 받고는 당연하지 않은 길 앞에 섰다.
어떤 방법을 택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알 수 없었기에, 모든 방법을 간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