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받을 수 없고, 무작정 지닐 수 없는.

10.

by 십일아


잔잔한 파도처럼

나른한 햇살처럼

선선한 바람처럼

내가 하는 말이 너에게 위로가 될까

너는 내게 물었고 그 물음의 답을 기다렸지만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끝내 대답을 미뤘다

선뜻 내어준 마음을 받기엔 내가 너무 부족하다 여겼던 걸까 혹여 너무 서투르고 무른 마음이 되려 널 해칠까 두려웠던 걸까

계산적인 것들은 필요 없다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뿌리치고 말았다. 이미 무언가를 감당하고 있다며 마음을 보이지 않았다.

떠나버린 것은 너였으나 놓쳐버린 것은 나였으니, 이젠 인사를 건네야 할 듯싶다. 묵혀둔 인사를 꺼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내 모든 걸 네 것인 양 감당하려던 네 맘을 모르지 않았다고

결국 네가 준 말이 내겐 위로가 되었다고

잊지 않겠다고

네 맘이 무거워 피하려 애쓰던 시간이 이제야 내 손을 꼭 잡던 시간임을 알았다고

결국 이렇게 어떤 식으로든 감당해야 할 것이 생기는구나 싶어, 웃으며 울었다고

묵묵히 견디며 지내겠다고

그러니 너는 꼭 편안했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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