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그 어떤 것도 대신할 수 없는 각자가 지닌 삶의 색은
어두워질 수도 밝아질 수도 있기에
언제나 선택의 기로에 서 있어
어디를 향해도 가시덩굴은 있더라
높고 넓게 물든 무지개도 떠 있더라
잠시 주춤거려도 괜찮고 오래 망설여도 상관없다고
모두 끌어안을 수밖에 없지만 어딜 향해 뛰어들지는 우리의 걸음에 달려있다고
당차게 내디딘 발걸음은 비웃음을 사기도 해
세상은 만만하지 않아서 어깨가 축 처지곤 해
충분히 각오하고 각오한 마음이었지만 어째서인지 그것은 아무런 힘이 없어서 모든 게 다 망가져버린 것만 같지
새로운 것은 예상하지 못할 뿐이래
예상치 못한 기쁨과 예상치 못한 실망은 언제나 늘 있는 거래
기쁨을 온전히 반가워할 수도 없고 실망에 온전히 아파할 수도 없는 게 삶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