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음을 알아, 다 헤아리진 못해도 곁에 있어

9.

by 십일아


그런 말 따위 쉽게 잊어버릴 수 있어

그런 일 따위 아무렇지 않게 무시할 수 있어

그런 마음이면 그런 마음으로 살 수만 있다면, 모든 게 편했을까?

어떤 것이든 거대하게 만들지 않고 그 무엇에게도 정 같은 거 주지도 말고, 아무 기대 없이 그렇게 살았을까?

가끔 마음을 들여다보면 한참을 보고 있다 보면, 조용하게 더 조용하게 날 잡아 끈다

두려움에 움츠러든 어깨를 잠깐 툭 내려놓으면, 어느새 올라온 적막과 친구가 된다

또 후회하지?

지금까지 무얼 한 게 있냐며 남겨진 게 무엇이냐며, 손가락질하지?

참 좋은 게 많은데.. 참 설레고 멋진 일들이 많은데.. 그럼에도 그것들을 다 포기하고 돌아서고 싶다는 상상을 하지..

외로워도 괜찮다는 위로가 우울해도 상관없다는 위로가, 저 멀리에 있는 너에게도 닿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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