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날이 될 거야, 무언갈 이겨 내고 싶었던

1.

by 십일아


차분해지려 노력한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꾹 누른다

억지로 숨긴다 억지로 감춘다

고개를 숙이고 숨을 크게 들이쉰다

눈물이 떨어지지 않게 눈을 꼭 감는다

잠깐 숨을 멈춘다

그대로 안에 들어찬 무시무시한 울렁거림을 느낀다

묵직하게 누른다 저릿하게 온몸을 찌른다

금방이라도 게워낼 듯이 휘청거린다

머리끝까지 차오른 울렁거리는 숨을 더 깊게 머금는다

모든 무서움을 안에 품는다

버둥거리는 것들도 사라지려는 것들도 꼭 잡고 버틴다

마침내 찢고 나온다 산산이 부서진다

이제 애쓸 필요 없이 모든 걸 놓아준다

그때 그대로 후- 뱉어낸다

단 하나의 무서움도 남지 않게 온몸 구석구석 차분함이 들어서게 길게 뱉어낸다

떨리는 입술 사이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숨, 그 따뜻함에 놀란 마음이 눈물 대신 웃음을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