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야, 언제나 진심이야

7.

by 십일아


보내지 못할 마음이라는 걸 알면서도 품는다

그래도 한 번쯤은 전해볼 날이 오고, 그날에 어떤 기쁨이나 또 어떤 실망이 따라오려나 상상도 해본다

그 상상 속을 헤집으며, 그날 그때에 느껴지는 감정을 온전히 느껴본다

그 순간에 적셔진 온갖 감정들을 꺼내와 기분을 묻는다 그러곤 직접 이름을 붙인다

떠나는 날에도 아쉽지 않게 맘껏 인사할 수 있게, 우리만의 기억 또는 흔적 어쩌면 상처일 수도 있는 표시를 새긴다

그렇게 내가 그날에 덥석 다가가고 뒤돌아 멀어질 때, 또 네가 그때를 짙게 물들이다 홀연히 사라질 때, 우리는 이곳에서 작별한다 품은 마음을 놓아준다

헛된 꿈이라 쉽게 말하다가도 이내 곧 멀리 가버린 너의 끝을 추억한다

참 행복했다 말하고 인사를 건넨다

많이 울었다 말하고 인사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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