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외면당한 말들과 결국 말하지 못한 말들
가슴 깊이 간직한 말들과 모조리 다 털어낸 말들
그 어떤 말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하나하나 소중히 여겨 마음을 내어주고
하나하나 캐내어 보란 듯이 펼쳐낸다
큼지막한 것들은 쪼개서 바라보고
작고 여린 것들은 한곳에 움켜쥔다
따갑고 뜨거운 말들이 부스럭거리며 녹아간다
잠이 몰려오는 듯 두 눈을 감는다
그때에 그것들에게 다가간다
스쳤던 말들을 잡고 놓쳐버린 말들을 되감는다
잡았던 말들을 다시금 고민하고 여전한 말들을 잠시 비켜간다
어두운 밤 홀로
끝나지 않을 말들을 정리한다
다음 말을 맞이하기 위해
또 다른 말을 찾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