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잠든 맘이 스르륵 열리면 다시 또 한 번 힘을 내어 빛을 낸다
무겁고도 아픈 빛을
찰나에 탁하고 꺼져버린 빛의 순간을 담는다
어둡고도 슬픈 빛을
우리 함께 빛을 찾던 그 거리를 따라 걷다 먹먹함에 잠시 멈춰 선다
복잡한 마음을 털어내던 그 거리 위는 여전히 그대로구나 싶어 괜히 눈물이 난다
저물어가는 해를 보며, 우리도 함께 저물어가면 저 보이지 않는 끝까지 닿을 수 있을까 하는 장난스러운 말을 한다
주고받은 말이 가볍게 흘러간다
한참을 아른거린 서로가 건넨 맘은 내일이 되어 떠오른다
우리는 준비되지 않은 마음으로 서둘러 빛을 맞이한다
함께라서 괜찮다고 홀로 견디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서로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흩어진 서로의 맘을 줍는다
버려졌던 빛이 외롭지 않게 서로의 맘을 포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