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워 바라만 보던 날들을 이젠,

10.

by 십일아


온전히 전해질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맞았다

아무리 빈틈없이 들어찬 말이라 하더라도

어느샌가 생긴 틈으로 흐르고 있었으니

누가 만든 것인지 또 어디서 생겨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말은 흐르는 순간부터 아무렇게나 놓이고

틈은 벌어진 순간부터 제멋대로 갈라졌다

말들이 틈을 타고 떠다녔다

떠나지도 않고 그렇다고 오지도 않고

잡힐 듯 잡히지 않게 보일 듯 보이지 않게 그저 서성였다

차라리 뒤섞였다면 가차 없이 버려버릴 테지만

이제는 떠날 수 없는 말들이 되어 그곳에 함께한다

틈은 여전히 조용한 숨을 내쉬며 홀로 버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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