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

3.

by 십일아


메아리가 뻗어나가는 그 시작도

메아리가 울리는 그 과정도

끝내 돌아오게 될 말들이

감격에 겨울만큼 벅찬 것이길

애쓴 맘을 달래주는 달디단 것이길

그런 날들이 온다면

또 그런 날들이 간다면

할 일은 오직

그날을 기꺼이 살아주고

그날을 기꺼이 보내주는

그런 맘이겠지

여전히 못난 생각들이 들끓고

여전히 걷는 곳을 또 걷더라도

잠시 동안이라도 지켜야 한다면

잠시 동안이라도 견뎌야 한다면

조용하게 맞아주고

맞이하며 웃어주는

그런 맘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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