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6.

by 십일아


그동안의 말들을 넘겨보듯

이렇게 가만히 멈춰 서서

적혀진 어느 날의 미움과

지나간 어떤 것의 잔향과

지워버린 누군가의 모습과

흔적을 씹고 또 씹어서

더 이상 뱉어낼 한숨도 없게

그 자리에 두고 묻는다

이름 하나 없이

표시 하나 없이

다시 또 찾아오겠지

늘 그렇듯 기억하겠지

때가 되면 보내주겠지

멀어져도 여기 있으니

그리움과 함께 있으니

매거진의 이전글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