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무언가에 잡혀버린 것 같은 기분으로
모든 순간이 묶여버린 채 흐르는 시간
둥둥 떠다니기만 하는 아무 의미 없는 시간
어디를 잘라낼까
어디를 뒤집을까
의미 없는 생각과 고민으로
가득 차버린 하루를 보낸다
나는 끝내 여기이며 결국 이곳이며
마지막도 그러하겠지 하는, 그런 마음
어쩌면 절망감 일지도 모를
어쩌면 허무함 일지도 모를
그러나 또 어떠한 희망을 품는
그런 낯설고도 희미한 마음
그 마음 한편을 외로이 지키는
뜨거움을 잊은 어떠한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