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

21.

by 십일아


마음이 굳은 것 같은 느낌은 자주 있었다

코로 숨을 쉬고 있지만 그 공기가 가슴 깊이 와닿지 않는 그런 느낌이었다

조금의 틈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듯이 아주 견고하고 묵직하게 무언가 차올라 있었다

답답하고 막막할 때나 슬프고 우울할 때면

손으로 쿵쿵 내리치거나 슥슥 쓸어내렸다

그러나 녹지 않았다 애초에 녹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듯했다

또한 되려 내게 묻는 듯했다

무엇을 없애려 하냐고, 왜 없애고 싶냐고 말이다

소화되지 않는 무엇, 깨어지지 않는 무엇,

그것이 삶을 이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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