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23.

by 십일아


흐려져 가는 것들에

사실은 많이 좋아했다 말해본다

뒤돌아서 멀어진 것들에

사실은 붙잡고 싶었다 말해본다

들릴 리 없겠지만은,

이미 많이 가버린 후겠지만은,

너무 약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강하지도 않은

그 적당함을 몰랐었다고

짙어진 새벽 공기를 빌려

털어놔 본다

거짓을 온통 둘러싸고 있어서

결국 그 알맹이마저 거짓이 되어버린,

나의 슬프고 어리석은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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