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약함

24.

by 십일아


나약한 마음을 숨기려고 애썼다

보이지 않기 위해서

드러나지 않기 위해서

꼭꼭 덮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어떨 때는 욕도 내뱉고

행동도 크게 크게 보였다

외면을 강하게 덧칠해 보이면

조금은 나을까 싶어서

무심한 척 지나가도 보고

외면하며 지워도 봤다

없는 척 무시하면

진짜 사라질까 싶어서

그러나 그럴수록 나약함은 더 드러났다

어깨를 짓누르는 거짓된 모습이 보였다

움츠러드는 모습이 보기 싫어서

작아진 모습을 마주하기 싫어서

안절부절못하는 마음을 인정해 주지 않았다

서러워 울고 있는 마음을 봐주지 않았다

혼자 기를 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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