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곳

25.

by 십일아


내려놓지 못한 건

잊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잊히지 않아서 일뿐

결코 가볍지 않은 그 무게를

손끝으로 지탱하며 버티고 있다

어디에 두어도 이상하지 않지만

어디에 두어도 찾아낼 것 같아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버티다가

결국 짊어진 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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