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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들바람 May 03. 2022

그림도 못 그리는 난데, 디자인을 할 수 있을까?

디자인을 잘하고픈 비전공자들을 위한 가이드


Prologue -


 현대사회에서 좋은 디자인은 하나의 경쟁력이 된다. 실용성과 가성비가 중요한 과거에 비해 요즘은 심미성과 가심비가 더 중요해졌다. 미디어의 발전과 함께 눈높이가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생활 수준이 나아지면서 사람들은 가격보다 디자인적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더 나아가 기성품에서 만족하지 않고 나만의 개성을 담은 디자인 제품을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 또한 많아졌다. 나도 그중 한 명이었다. 주전공은 인문계열이었으나 언젠간 디자인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타고난 미적 감각이 있거나, 그림을 잘 그리지도 않았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도 많았지만 나는 도전해 보기로 했다.


 비전공자가 디자인을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복수전공을 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시각디자인학과에 복수전공을 신청하였다. 운이 좋게도 복수전공이 승인되었으나 드로잉을 하는 방법도 모르고 일러스트나 포토샵 같은 프로그램조차 다루지 못했기 때문에 당장 다음 학기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막막하기만 했다. 곧장 도서관에 가서 디자인에 관련된 책이란 책은 다 읽어 보았다. 여담이지만 학기를 마칠 때쯤 대출권수를 보니 100권이 넘어갔었다. 뿐만 아니라 자투리 시간에는 유튜브와 포털사이트에서 디자인 관련 정보를 찾아보았다. 그 정보가 너무 방대했기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 감이 안 잡혔다. 주변에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도 없었고, 시각디자인학과생들 입장에서는 입시미술도 경험해보지 않은 이방인 같은 존재였기 때문에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서 둥대며 과제를 해갔다.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열정만 가지고 시작한 일이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다. 도중에 복수전공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정말 많았지만 이를 악물고 버텨 결국 시각디자인학과 복수전공 학위를 취득하였고, 학과 수석으로 졸업하였다.


 미술학원을 다녀본 적도 없고, 입시 미술도 경험해 보지  않고, 디자인을 하는 지인조차 없었던 내가 디자인을 어떻게 공부했는지에 대해 공유하여 비전공자들에게 조금이 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 나는 맨땅에 헤딩하면서 배웠지만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나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디자인 학습 가이드가 돼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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