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맥주는 왜 맛이 없을까?
돈슐랭 2회의 주제는 한국 맥주 였습니다.
한국 맥주하면 역시 아쉬운게 많긴 합니다. 특유의 밍밍함 때문에 옛날부터 맥주 좀 마시는 사람들 사이에서 욕을 바가지로 먹던게 국내 맥주였죠. 그런데 또 맥락을 보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한국에선 맥주가 단독으로 먹는 음료라기보단 소맥 말아 먹는 용도로 쓰거나 이미 많이 마신 상태에서 2차 용도로 마시는거죠.
또 소비자의 취향 문제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몰트 맛 강한 맥주를 좋아할거라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거든요. 만약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말로 몰트가 강한 맥주를 좋아했다면 맥스가 단종되고 그 자리를 테라가 차지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뭐 다른 해외맥주랑 비교하시는 분들도 있긴 한데요. 예를 들어 한때 우리나라에서 좀 찾던 아사히 같은건 그냥 일본 하이트입니다. 특색차이가 거의 없어요. 라거 계열들은 애초에 큰 차이가 나지 않고 이 때문에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구분을 못하는 결과가 나옵니다. 오히려 한국 맥주가 맛있다는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흔하고요.
한국 맥주가 맛이 없는 이유는 저는 품질관리 그 자체에 있다 봅니다. 너무 묽어서 말오줌 같다고 사람들이 욕하는 카스도 탭 관리 잘하는 곳에서 마시면 마치 해외 맥주처럼 민트향이 은은하게 나거든요. 카스건 맥스건 하이트건 국산 생맥주 취급하는 곳 중에서 탭관리 제대로 하는 곳은 드물디 드뭅니다. 그런데 해외맥주 취급하는 곳 중에서 탭관리에 무신경한 곳은 상대적으로 잘 없죠. 그 차이가 크다 봅니다.
아무튼 돈슐랭 2회에선 국내 맥주의 탄생과 국내 크래프트 맥주의 등장, 그리고 정말로 국산 맥주가 맛이 없을까에 대해 이야기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