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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삼겹살에'만' 열광을 할까?

삼겹살을 정말 제대로 먹고는 있는걸까?

by 김영준


이번주 돈슐랭은 '삼겹살편' 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삼겹살 참 좋아하죠. 너무 삼겹살만 찾다 보니 뒷다리(후지)같은 경우는 안팔려서 똥값에 처분되는데 삼겹살은 수입해서 먹고 있죠. 국내 삼겹살 중 수입 비중이 49%나 될 정도입니다.


이건 아무래도 원래 돼지고기를 잘 소비하지 않다가 1970년대 후반부터 소고기의 대체품으로 소비하게 된 영향이 큽니다. 73년 삼성의 돼지 축산업 진출 이후 돈육 산업의 기업화와 체계화를 통해 직화구이를 해도 될만큼 품질이 올랐기 때문이죠. 과거처럼 잔반 먹이고 인분을 먹였으면 냄새 때문에 불가능했던 일입니다.


그러다보니 별다른 조리 없이 그냥 불에 굽는 직화구이가 주류를 차지했는데 이 직화에 적절한 부위로 목살을 쓰다가 지방의 맛에 사람들이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삼겹살로 선호가 옮겨갑니다. 그리고 지금은 삼겹살이 압도적이고요.


삼겹살을 이렇게 많이 먹는데 그럼 가장 맛있게 먹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농촌진흥원의 2020년 발표에 따르면 '기생충 때문에 돼지고기를 바싹 익혀먹는다'라고 답을 한 사람의 비중이 75%나 됩니다. 기생충은 돈육축산의 기업화와 체계화를 통해 현대화 된 이후 해결된 문제인데도 불구하고요. 소고기는 육즙이 있는게 맛있단걸 알면서도 돼지고기는 존재하지도 않는 기생충때문에 맛 없게 먹고 있는거죠.


다른 부위의 소비 또한 마찬가집니다. 직화 구이 위주로만 돼지고기를 소비하니 다른 고기는 배제되는데 이 부위가 맛이 없어서가 아니죠. 그냥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돼지고기를 잘 모를 뿐입니다.


삼겹살이 아니더라도 돼지고기를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길은 다양합니다. 이번 돈슐랭은 그런 내용을 담았습니다.


https://youtu.be/lLExBzBcy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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