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남자의 유튜브가 아닌 본질적 이유가 존재한다
이번 주의 돈슐랭 주제는 "불닭볶음면의 진짜 성공 이유는 무엇인가?" 입니다.
추락하던 삼양식품을 살린 일등공신이죠. 불닭볶음면의 성공에 대한 원인을 찾아보시면 뻔한 얘기가 나옵니다.
'중독성 있는 매운 맛을 개발한 결과', 'SNS에서 크게 화제가 되어서', '영국남자 유튜브 덕분에' 대충 요약하자면 뭐 이렇게 나오죠.
근데 이건 표면적인 이유입니다. 왜냐면 불닭볶음면은 2011년에 시제품이 나왔을때 초도물량도 겨우 팔 정도로 폭망했거든요. 너무 매워서 못먹겠단게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2012년에 정식 출시했을땐 대 폭발했어요. 이 차이를 저 요인들은 설명하지 못하죠.
아래 사진은 제가 14F에 스크립트를 보낼때 같이 첨부했던 1인당 고추 소비량 추이 그래프입니다. (편의상 2010년까진 5년 단위로 표기했습니다)
여기서 보면 2010년까진 우리나라 사람들의 1인당 고추소비량이 평균적으로 2kg초반을 중심으로 등락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2011년부터 3kg을 돌파하더니 2013년엔 3.8kg까지 찍고 3kg대로 완전 안착해버립니다. 즉, 이전까진 우리가 그렇게까지 매운 음식을 안찾다가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운 음식이 트렌드가 되었단 얘깁니다.
죽고 싶어도 떡볶이가 먹고 싶다는 책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인 떡볶이도 사실 2010년대 들어서 사람들이 열광하기 시작한거죠. 죠스떡볶이와 국대떡볶이가 등장한 것이 2009년이며 지금 대세인 엽떡(2002)과 신전(1999)도 2000년대 내내 존재감 없이 지내다 2010년대 초반 들어서야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기 시작했단 것도 그러한 매운맛에 대한 트렌드 변화를 반영하고 있죠.
이 타이밍에 불닭볶음면은 너무나 적절한 시기에 등장했습니다. 너무 빠르지도 않고 너무 느리지도 않았거든요. 시제품이 나올땐 트렌드 초입이라 살짝 일렀지만 모험수를 둔 덕분에 본격적인 타이밍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더 일찍 나왔다면 더 확실하게 실패했을 상품이죠.
해외에서의 인기도 뭐 영국남자의 유튜브가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그건 이벤트일 뿐이고 직접적인 요인은 따로 있습니다. 이 외에도 또 다른 요인과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확인해주세요.
https://youtu.be/avGthYyfvB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