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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준 Mar 30. 2021

파리바게뜨는 어떻게 베이커리 1위 기업이 되었나?

언더독이 게임을 뒤집은 방법

이번 주의 돈슐랭. 파리바게뜨 얘깁니다.


모기업인 SPC부터가 논란이 되게 많은 기업인거 알고 문제도 되게 많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브랜드가 SPC라는 빵의 제국을 만든 기반이라는 것은 부정을 할 수 없죠. 여기가 어떻게 1위가 되었는지를 살펴보면 재미있는 포인트들이 많습니다.


91년까지도 업계순위는 고려당, 크라운베이커리, 뉴욕제과, 신라명과 순이었거든요. 이 순위를 뒤집은 건 생지를 냉동해서 매장으로 보낸 후 매장에서 직접 굽는 '베이크 오프'라는 신기술의 적극적인 도입 덕분이었습니다.


이전까진 빵을 한군데서 만든 다음에 포장해서 각 매장으로 보내 팔기만 하는 구조였는데 베이크오프 시스템으로 인해 매장에서 직접 굽는, 현재 우리에게 일반적인 시스템이 완성된거죠.


기술 자체는 79년에 처음 국내에 도입되었지만 기존의 주요 업계에선 적극적으로 도입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베이크오프를 도입하려면 매장을 확장하고 오븐같은 설비도 늘려야하고 빵을 구울 인력도 별도로 고용해야 했거든요. 기존에 이미 점포가 확실히 자리잡은 입장에선 바꿔야 할게 너무 많았습니다.


그런데 파리바게뜨는 후발주자였기 때문에 신기술을 도입하고 적용하는데 매우 유연하단 장점이 있었죠. 바로 그 덕분에 갓 구운 빵으로 어필하는 것이 가능했고 선두기업들이 제대로 대응하기 전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겁니다. 여기에 90년대부터 간식으로서의 빵이 아닌 식사로서의 빵이란 개념이 소비자들에게 확고히 자리잡은 덕분에 더욱 잘 됐고요.


경쟁사들이 외환위기때 전부 몰락해버린 것도 한 몫을 했습니다. 특히나 크라운베이커리가 96-97년에 인수와 설비투자를 단행했던 것이 외환위기에서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고 모기업인 크라운이 부도가 나버린게 치명적이었습니다.


2003년에 화의에서 벗어났지만 크라운은 더 이상 크라운베이커리를 키울 생각이 없었죠. 대신 2004년에 업계 2위였던 해태제과를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매출 2800억 찍는 회사(크라운)가 6천억 찍는 회사(해태)를 인수한겁니다. 인수금액만 5천억원이었고 이거 소화하느라 이후의 시간을 다 보냅니다. 파리바게뜨 입장에선 최대경쟁자가 자연스레 사라지는 행운이 있었던거죠.


97년에 진짜 대기업인 CJ가 뚜레쥬르로 베이커리 업계에 진출을 천명했는데요. 당시 파리바게뜨가 뚜레쥬르에 어떤 꼼수를 걸어 견제를 했는지는 영상을 보시면 아시게 될겁니다 ㅎㅎ


이 파리바게뜨에 관해선 세부적인 이야기들이 더 많은데 10분이란 시간 안에 담지 못해 편집된 내용들이 많아서 좀 아쉽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본 영상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z2PXjD8I7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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