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일과 리더십이 모두 고민이라면?
요즘 스타트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 ‘애자일’
3명으로 시작했던 팀원이 점점 늘어나 7명이 되면서 매니징이 힘들어 지고 있음을 뼈저리게 느꼈다.
내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대표님께서 애자일 매니지먼트 & 리더십 워크숍을 내게 추천해주셨다.
지푸라기라도 잡아보고 싶은 심정에 흔쾌히 고액을 지불하고 참가하겠다고 했다.
(생각보다 참가비가 비싸 놀람.)
처음에는 ‘내게 과연 도움이 될까?’ 라는 생각으로 참가하게 됐다.
작년 연말, 이틀동안 진행됐던 워크숍은 지금 내가 팀장으로서 애자일 매니지먼트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지금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는 부분들이 휘발되기 전, 글로 남겨 오래오래 기억하고 애자일 매니지먼트와 리더십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
글 하나로 정리하기에는 내용이 너무 많아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에 대해 글을 작성했다.
초보 팀장이 쉽게 겪을 수 있는 어려움 중 하나는 ‘위임’이다.
‘과연 이 업무를 내 팀원에게 위임해도 될까?’, ‘팀원이 이해하고 업무를 잘 진행할 수 있을까?’
위 부분이 우려가 되어 쉽게 업무 위임을 하지 못하고 팀장인 본인이 스스로 업무를 다 끌어안는 경우가 허다하다. 개인적으로 팀장은 바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팀원에게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의 여유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내 업무를 위임할 수 있어야 하고, 신규 업무를 진행해도 적절하게 팀원에게 위임할 수 있어야 한다.
업무 위임에는 7단계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가?
나는 몰랐다. 하지만 이번 계기로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머릿속에 흩어져 있는 고민과 생각들을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아래 7단계를 적용해보기 전, 나는 업무를 위임하기 전 해당 업무의 중요도와 우선순위를 먼저 생각했던 것 같다. 이 업무를 어느정도의 위임의 단계로 부여할지, 이에 대한 나의 기대치는 어느정도인지 위임자와 함께 공유하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
*위임의 7단계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한 내용이니 정답은 아님을 참고 했으면 한다.
다른 사람들을 대신해 결정을 내리며, 그 이유를 설명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토론은 필요치 않으며 기대하는 사람도 없다.
모든 업무를 내가 진행하고 그에 대한 이유도 정리하여 팀원에게 통보하는 것이다.
단어에서 느껴지듯 딱딱하고 일방적인 느낌이다.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서 협업과 의논이 이루어지지 않고 나의 생각대로 모든 것을 결정해서 팀원들에게 통보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어보자면 우리 팀 내부에서 지켜야하는 룰을 혼자 고민하여 결정하고, 팀원들에게 일방적으로 따르기를 통보하는 것이다. 애자일과는 가장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고, 건강한 애자일 조직에서는 활발하게 적용되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최대한 1단계는 지양하고 있다.
하지만, 팀의 방향성을 잡아야 하는 팀빌딩 초기 단계에서는 유용하게 활용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을 대신해 결정을 내리지만, 올바른 선택임을 설득하여 그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한다.
1단계와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조금은 다른 느낌.
내가 생각하고 결정한 내용들을 팀원들에게 설득하는 것이다. 일종의 ‘가스라이팅’과 같은 개념 같다. 내가 생각한 방향대로 그들이 생각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방향으로 진행하면 좋을 것 같아요!”, “많이 고민해봤지만 결국은 ~방법이 가장 적절한 것 같습니다.”
애자일 매니지먼트를 시도하는 초기 단계에 가장 먼저 실행해볼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독단적 느낌을 조금 덜어내고 그래도 팀원들을 설득하여 진행하겠다는 팀장의 의지를 나타낼 수 있다.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결정을 내리기 전에 무엇을 고려해야 할지 먼저 물어본다.
단계가 올라갈 수록 일을 혼자하는 것이 아닌 팀원들과 함께 협업하는 방향으로 진행이 된다.
내가 무엇인가를 결정하기 전, 팀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합의점을 찾아내 결정을 하는 것이다. 회의에서 주요 안건을 던지고 방향성을 결정하기 전, 팀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고 수렴한 후 결정을 하게 된다면 앞 단계보다 동의하는 팀원의 수가 많아지는 것 같다. 3단계 부터가 본격적인 애자일의 성향을 띄는 것 같다.
관련된 모든 사람들과 논의하고, 집단이 함께 그 결정에 대한 합의를 이룬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할 팀원들을 모아 함께 논의하고 함께 결정하는 것이다.
팀장인 나의 의견대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누구든지 프로젝트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면 그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해주어야 한다. 그렇기에,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해야 하고 충분한 논의를 통해 결정을 해야한다. 4단계를 표현한 영어 문장을 ‘We will discuss and agree together’ 로 변경해보고 싶다. 조금 더 4단계를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다른 사람들에게 의견을 제시하고 그들이 조언을 받아들이기를 기대하지만, 결정은 당신이 아닌 그들의 몫이다.
5단계 부터는 초보 팀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위임의 단계인 것 같다.
항상 결정은 내가 했는데 팀원들에게 결정 할 수 있는 권한을 이양하는 것이다. ‘권한 위임’의 딱딱한 단어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나는 ‘권한 이양’으로 조금 부드럽게 표현해보았다. 팀원들에게도 성공의 경험이 필요하다.
그들이 결정한 내용을 통해 성공을 경험할 수 있게하고 성취감을 얻을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결정이 실패할지 언정, 팀원들은 결정하는 과정을 통해 무엇보다도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우선 다른 이들에게 결정을 맡기고, 나중에 그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부탁한다.
‘결정을 팀원에게 맡겨 버린다고..?’
내가 처음 6단계를 접하고 했던 생각이다. 위험하지 않을까? 위험할 수 있다. 단순 결정만 하도록 위임하는 것은 위험하다. 하지만, 그들이 결정하기 전 최소한 고려해야될 사항 정도는 피드백을 주고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면 리스크 감수는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 프로젝트 때, 저도 똑같은 경험을 할 수 있었는데 그 때 ~것들을 고려하지 못해서 실패했던 경험이 있어요. 결정하기 전 ~것들을 고려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의 실패 사례를 전해주면서 고려하지 못하고 결정할 수 있는 부분들을 짚고 넘어가주면 좋다.
사람들에게 결정을 맡기고 머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
제일 처음 말했던 업무의 중요도와 우선 순위를 가장 많이 고려해야하는 단계다.
7단계가 처음이라면 업무의 중요도가 낮고, 우선 순위가 낮은 업무일 때 적용해볼 수 있다. 겁쟁이 팀장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괜찮다. 처음부터 모든 리스크를 떠안고 가기에는 어렵다. 그렇기에, 단계별로 천천히 팀원들에게 위임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들도 성공과 실패를 통해 경험을 얻을 것이고 나 또한 마찬가지다.
팀원에게 업무를 위임하기 어렵다면 위 7단계를 단계별로 꼼꼼히 생각해보길 바란다.
절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위임의 7단계를 알고 매니징을 시작하는 것과, 모르고 시작하는 것은 천지차이다.
나도 위임의 7단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 팀원들에게 업무를 주는 방식에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업무를 주기 전, 과연 이 업무는 어느정도의 위임 단계로 주는 것이 알맞을지? 업무 중요도는 어느정도인지? 충분히 고민해보고 업무를 주게 됐다. 업무 위임의 단계를 설정하고 이에 대한 기대치도 함께 공유하니, 팀원은 어떻게 업무를 진행해야 할지 보다 빠르게 감을 잡는 것 같았고, 나도 그 결과치가 어느정도 예상이 되니 다음 액션에 대한 준비나, 전체적인 큰 그림을 보다 빠르게 그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위임’은 어떤 일과 책임을 맡기는 것이라고 한다.
단순 일과 책임을 맡기기에 급급 했다면, 이제는 위임의 7단계를 실무에서 적용해보고 이에 대한 충분한 대화를 팀원들과 해보라. 더 좋은 방향이 있다면 그에 맞게 디벨롭 해보는 것도 팀 업무 효율성 증진에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