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바쁜 탓에 마음에 담아두기만 했던 서촌 마을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에 다녀왔다.
『너의 하늘을 보아』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같은 시집에 더해 그의 또다른 활동 영역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노동의 새벽』 7년이라는 기나긴 수배, 체포, 사형 구형, 무기징역 선고,
그리고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며 국가보상금을 거부한 선택까지.
너무 뜨거워 델 것만 같았던 80년대를 치열하게 통과한 그는,
시인을 넘어 평화운동가이자 사진작가, 사상가로 살아가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볼리비아, 터키, 아프리카 수단, 쿠르드 자치구, 안데스 산맥 등 분쟁과 소외의 경계에서 힘겹지만 강인하게 살아가는 생명들을 사진이라는 형식으로 우리에게 전해준다.
서로를 믿을 수 없고, 어느 누구도 존경할 수 없는 혼탁한 세상에서,
그의 변치 않는 인간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나는 지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