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극계에서 꽤 화제인 킬러 시저를 관람했습니다. 서강대 메리홀이었죠.
세익스피어 원작으로 젊은 김 정 연출가와 실력파 오세혁 극작가가 조합해 만든 작품입니다.
극의 전개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도록 100분 내내 팽팽한 분위기가 이어져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제목은 시저지만 스토리는 시저의 친구이자 암살자인 브루투스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 그는 왜 시저를 죽여야만 했는가.
- 자신은 로마를, 로마의 공화정을 지키고자 살인했다고 강변하지만,
과연 시저가 죽은 이후 그가 꿈꿨던 정의는 실현되었는가.
- 그의 고귀한/헛된 노력은 과거에 묻히는가 아니면 다시 살아나는가.
그런 화두를 관객들에게 던져줍니다.
2000년 전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구성된 드라마지만, 여전히 현재형이기도 한 주제네요.
강변북도를 통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연극을 우리 현실에 반추해 보았습니다.
- 윤석렬/김건희(호칭 생략)에겐 왜 브루투스조차 없었을까?
- 윤석렬/김건희만 무대에서 사라지면 우리가 꿈꾸는 새로운 세상은 오는가?
- 시저가 사라진 다음 옥타비아누스가 등장했듯, 우리에게 광인부부(狂人夫婦)를 채울 더 쎈 망나니가 나타나는 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