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는 디지털 시대에서 삶의 방향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법
요즘 현대인들의 일상은 아침 기상부터 저녁 취침 전까지 정신 없고 스트레스로 가득하다는 점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런 현대인의 생활은 이르면 초등학교 중학교 때부터 학교와 학원의 연속으로 시작한다. 인생의 제일 힘든 시기들 중 하나인 고3시절을 이겨내고 "대학을 가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지만, 행복한 시절은 새내기 시절 동안 잠시, 학업, 스펙, 아르바이트 등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면 좀 자유를 찾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지만, '취뽀'를 한 후에 사무실에 가서도 조직에 적응하느라, 야근하느라 주말 출근하느라 바쁜 나날은 계속된다.
이런 '정신은 없지만 자유와 행복은 쉽게 찾기 힘든' 삶에 질린 현대인들은 몇 년전부터 자유와 행복을 찾기 위하여 직접 발벗고 나서고 있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욜로 YOLO (You Only Live Once, 즉, 인생은 한번 뿐이니 내 살대로 살겠다), 워라밸(Work-Life-Balance, 즉 내 일과 삶의 균형) 등 최근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소비자 트렌드 키워드들을 보면 이런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자유와 행복은 추구하면서도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해야하는 현실에 부딪혀 이런 움직임을 포기하고 다시 현실순응적으로 변하는 현대인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2015년~16년 한참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가 부상할 시작할 무렵, '자유, 행복, 돈' 이 세가지를 쟁취할 수 있다고 '미래의 일하는 방식과 라이프스타일'이라고 하면서 떠오른 핫한 단어가 있다.
디지털 노마드... 직역하면 디지털 유목민.
흔히 보통 유목민이라는 단어를 떠오르면 동양에서는 몽골의 유목문화를 상상할 것이다. 몽골 유목민은 정해진 거주자 생활 장소 없이 소나 양 같은 가축을 키우면서 계절에 따라 초목이 풍부한 곳으로 이동하면서 생활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디지털 노마드들은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등 자신의 디지털 기기들을 갖고 인터넷과 전기 코드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을 할 수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이들은 시간, 장소, 조직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
디지털 노마드들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원하는 시간에 일을 하고 원하는 시간에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다른 고객과 협업을 하는 것이라면 제출 기한만 지키면 된다.
일하는 장소에도 구애를 받지 않는다. 시끌벅적한 카페에서 일하다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날엔 카페에서 일을 하면되고 코워킹 스페이스을 선택하고 싶은 날엔 해당 장소로 가면 된다. 방구석에서도 일을 할 수 있다. 인터넷과 전기코드(와 오래 앉아 앉아 있어도 엉덩이가 아프지 않은 의자)만 있으면 내가 가는 장소 모든 장소가 나의 원격 작업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조직에도 구애 또한 받지 않는다. 지나친 갑질 또는 까다로운 기준 등 고객(사)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장소를 끊는다면 그만이다)
이 설명들을 보면 흔히 '프리랜서'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프리랜서랑 다른 점이라면, 디지털 노마드로 불리는 이들은 일반적인 프리랜서보다 더 활동범위가 넓다는 점이다. 보통 디지털 노마드들은 모국을 떠나 클라이언트가 있는 외국으로 떠나 현지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2010년 전후로만 해도 이런 디지털 노마드 생활을 하는 것이 많이 어려웠지만, 시대가 갈 수록 인터넷 및 클라우드의 대중화, 스마트 디바이스의 경량화 및 고성능화를 거치면서 이런 디지털 유목민 생활이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소속되어 있는 다양한 웹 플랫폼들을 이용해 자신을 알릴 수 있기에 디지털 노마드로 활동하는 것이 더욱 수월해졌다.
워라밸, YOLO등과 같이 자유와 개인 시간에 대한 현대인들의 갈망이 깊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갖고 있는 라이프 스타일 / 업무스타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나 이런 '디지털 노마드'가 쉽게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프리랜서처럼 이리저리 장소를 옮겨다니면서 일을 하여도 충분한 소요가 있는 스킬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고 그런 작업이 가능한 전문적인 장비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개발자, 디자이너, 크리에이터 등이 이에 속한다. 또한 충분한 일이 들어올 수 있을 정도의 네트워크를 보유 해야만 충분한 수입을 얻을 수 있기에 아무나 디지털 노마드가 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이에 반론을 제기하고 싶다.
나는 이번 글을 통해서 '우리 모두가 이미 디지털 노마드'라는 주장을 하고 싶다.
알고 보면 바쁜 생활을 하고 있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이미 디지털 노마드 생활을 하고 있다.
백팩이 됐든 메신저백이 됐든 요즘 대학생들은 커다란 가방을 하나 가지고 그 스마트폰과 더불어 노트북 and/or 태블릿과 함께 무거운 충전기와 교재를 가방에 넣고 무거운 짐과 함께한다. 가방을 들고 수업 강의실에 가 노트북이나 태블릿으로 필기하고, 수업이 끝나고 바로 인터넷이 잘 터지는 학과 라운지에서 짬시간을 이용해 파워포인트 작업을 하며, 스마트폰 캘린더 앱에서 조별과제 미팅 시간을 알리자 짐을 부랴부랴 싸고 약속된 카페로 자리를 옮긴다. 하루 일과가 끝나고 집에 가서도 나의 스마트 디바이스들은 나와 함께하며, 집에 가서 수업 과제를 마치고 나의 일과가 종료된다. 매일 대중교통을 타고 통학하는, 흔히 말해 '통학러'라면 더욱 공감될 내용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나의 일과 와중에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등 나의 디지털 시스템은 항상 나와 함께있다는 것과 강의실, 카페, 도서관 등 인터넷이 잘 터지고 전기코드가 있는 장소를 옮겨다녔고 이 모두가 나의 작업공간이라는 말이다. 무거운 가방을 지닌 떠돌이, 이것이 요즘 대부분 대학생들의 일상이다.
졸업 후 사회인/직장인이 되고서도 마찬가지이다.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에 취업했을 경우 디지털노마드의 생활은 계속된다.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의 경우, 클라이언트나 협력사와 비즈니스 미팅을 잡기 위해 이동이 잦기 마련이다. 태블릿이나 노트북을 가죽 비즈니스 가방에 넣고 이동을 하며, 미팅 장소로 가는 길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스마트기기를 꺼내 미팅 및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훑어보는 미생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화상회의(VTC)체계를 이용해 원격으로 회의를 하며 그룹웨어로 원격으로 업무를 처리한다. 대기업이라고 해서 예외는없다. 업무 노트북 / 태블릿을 들고 엘리베이터로 건물을 오르락 내리락 거리며 다른 부서와 미팅을 진행하고, 협력사와도 정기 미팅을 위해 외근하는 경우도 많다. 사무실에서 업무가 잘 안된다 하면 간혹 카페나 코워킹스페이스에 가서 업무를 보는 경우도 종종 있을 것이다.
어느 독자들은 위의 설명들을 보고 '너무 당연한 내용 아니야?'라고 반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당연한 만큼, 정신 없이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는 이미 '당연하게' 디지털 노마드 생활을 하고 있다.
디지털 노마드의 라이프스타일을 살고 있는 사람들처럼, 우리는 이미 우리의 스마트폰과 노트북 and / or 태블릿 PC를 언제나 몸에 지니고 다니고 도시를 떠돌아다닌다. 해외 이곳저곳은 아닐지라도 디지털 노마들처럼 동에서 번쩍 서에서 번쩍 하며 작업공간을 수시로 옮겨가며 여러 사람들과 협업하며 원격으로 업무를 처리한다. 디지털 노마드들 처럼, 인터넷과 전기코드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나의 작업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도대체 뭔말이야?)
스마트 디바이스들을 가지고 동네방네 돌아다니는다는 점에서 이미 디지털 노마드들과 우리는 비슷하지만, 조직에서 생활하는 일반 현대인들과 다르게 디지털 노마드들은 대부분 1인 유목민, 1인 떠돌이나 마찬가지이다. 물론, 혼자 일하지 않고 파트너로 활동하는 디지털 노마드들도 많지만, 많은 디지털 노마드들은 개개인이 곧 브랜드이자 1인 기업이며, 많은 업무량과 더불어 모든 고객 및 협력하는 이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스케줄 조정과 같은 다소 사소하지만 번거롭고 복잡한 업무도 개인이 다 진행하여야 한다. 1인으로 모든 것을 처리하기 때문에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개인의 체계적인 일정 관리 및 작업관리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디지털 노마드들은 자신의 업무 프로세스와 업무 시스템을 개선하는데 시간과 자원을 할애하며, 자신의 체계가 흔들리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쓴다.
이렇게 바쁜 자기관리와 디지털 노마드들은 더불어 개인의 성장 및 개인의 능력 개발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 1인 기업으로서 다른 기업들에 비하여 절대적으로 힘으로 불리할수 밖에 없기에 자신의 특출한 능력, 고유의 능력은 자신만의 강점 및 자산이나 다름이 없다. 그렇기에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독서를 통해 역량을 늘리고, 마케팅 프리랜서의 경우 마케팅 트렌드를 연구하며, 디자이너들은 최신 디자인 툴과 트렌드를 익히고, 영상 편집자의 경우엔 더욱 고급진 편집 툴을 능숙하게 다루기 위해 툴을 연구한다.
모든 디지털 노마드들이 위에 언급한 것처럼 자신의 업무체계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자신의 능력 개발을 위해 혼신을 다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또한 모든 현대인들이 디지털 노마드를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수입을 버는 이들처럼 업무 체계가 갖추어져 있지 않고, 자기계발을 위해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말도 절대로 아니다. 하지만 대게 많은 현대인들은 취업 후 사회의 일원으로서 생활을 시작하고 동화되는 과정에서 이런 활동을 게을리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학부생 시절 자기계발도 꾸준히 하고 다양한 창의적인 활동을 하면서 열정에 가득 차 있을 지라도, 취업의 관문을 뛰어넘고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조직과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그 열정은 서서히 식어가는 경우가 많기 떄문이다.
필자 또한 대학생 시절 빨리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사회생활을 하고 싶어했는데, 졸업 후 저명한 기업에 입사한 선배들께 취업관련 상담을 많이 받으면서도 '회사생활 너무 기대하면 안돼. 대학생 때가 좋았다.'라고 말씀하시던 기억이 있다. 사회인이 된 지금, 충분히 공감되는 바이다. 조직에 적응하느라, 업무에 적응하느라, 비즈니스 매너를 배우느라 정신이 없었기에 자기계발 할 정신도 없었고, 첫 사회/조직생활의 기대와 달리 실망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공감이 가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디지털 노마드들은 어떤 사회적인 영향이 있을지라도, 디지털 노마드의 라이프스타일과 업무 성격을 고려해봤을 때 개인의 경쟁력을 위해, 자신의 생존을 위해 업무 체계를 관리하고 자기계발을 철저하게 하는 것이 직업병(?)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자기관리 마인드셋이 갖춰져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어느 조직 및 주변의 압박이나 영향이 일반 사회인들보다 덜하기에 더 그럴 수 있는 환경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조직에도 속하지 않고 영향을 덜 받는 만큼, 디지털 노마드들은 홀로 여정을 떠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런 홀로 가는 여정에서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쉽게 흔들리고 무너지고 방향성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 및 자기계발을 통해 자기 통제를 하여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글의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디지털 노마드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고유 스킬과 스마트 디바이스들을 가지고 비교적 자유롭게 원격 근무를 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고정적인 수입이 보장되지 않는 리스크가 있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철저한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는 점이 있다.
필자가 본 글에서 '우리는 이미 디지털 노마드이다'라고 주장했을 때, 우리 모두가 이런 리스크 있는 삶을 선택해야 하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앞에서 본 바와 같이 우리는 이미 디지털 노마드들과 유사한 생활을 하고 있을 뿐더러 앞으로 시대를 생각해봤 때 우리는 디지털 노마드들에게서 배울 점이 있고 디지털 노마드의 마인드셋을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언급한 것 같이 디지털 노마드들은 자신만의 디지털 시스템을 통해 업무, 작업 등을 스스로 관리한다. 우리는 이를 본받아야 하고 앞으로도 디지털 시스템을 우리 삶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디지털 시스템들이란 생산성 소프트웨어 를 의미하는데, (1) 구글 캘린더, 아웃룩 등의 캘린더 소프트웨어 , (2) 투두이스트, Any.do, 애플 리마인더, 마이크로소프트 To-Do 등의 작업관리 소프트웨어 , (3) 에버노트, 원노트, 노션(Notion)등과 같은 노트 테이킹 소프트웨어 를 의미한다.
물론 이런 디지털 소프트웨어 / 시스템이 개개인마다 맞는 사람들이 있고 안 맞는 사람들이 있지만, 필자는 디지털(위에 언급한 소프트웨어)과 아날로그 시스템(플래너, 바인더 등)을 비교해봤을 때, 디지털 시스템이 더 기능을 많이 할 수 있고 복잡한 사항들을 더 깔끔하고 스마트하게 관리해줄 수 있는 것이 디지털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최근 대부분의 기업과 조직들이 이런 생산성 소프트웨어를 도입하여 협업툴로 이용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봤을 때, 개인 생산성과 자기관리 차원에서 이런 소프트웨어들을 통해 자신만의 생산성 체계를 구축해 놓을 경우 어느 조직과 협업을 하든지 간에 자신의 체계를 연동시켜 팀 간의 업무 생산성을 더욱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 시스템의 도입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다.
앞으로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이는 확산될 것으로 생각을 하니, 디지털 시스템을 이용해 자기관리 및 생산성 관리 체계로 전환 / 구축 / 활용을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요즘 조직들이 가면 갈 수록 조직들이 수직에서 수평으로, 큰 규모 팀에서 작은 팀으로 업무를 펼치는 현상이 커지고 확산되고 있다. 조직 뿐만 아니라 가구의 규모도 줄고 있고 1인 가구들의 증가 추세도 매우 빠르다. 이런 상황에서 디지털 노마드의 마인드셋은 홀로서기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느 조직에 있든지 간에 조직이 해체되서든, 또는 자의(퇴사)또는 타의(해고)로 해당 조직에서 다른 조직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그만큼 우리는 언제나 소속을 잃고 홀로서기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나는 그럴 일 없다"라고 할 수 있겠지만 가면 갈 수록 세상은 복잡해지고 있으므로 본인에게도 그런 일이 올지 절대로 모른다.
막상 그런 변화가 찾아오면 좌절하고 혼란을 겪고만 있어야 하는가. 재빨리 회복을 하고 다시 앞을 보고 달려갈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디지털 노마드들은 고정된 장소 없이 혼자 활동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언제나 홀로서기를 연습하고 있다. 자신의 삶의 방향성을 잃지 않고 좌절하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기 위해서 자신을 알고 가치관을 확립하고 자신의 뜻을 펼치며 떳떳하게 살아가고 있다.
우리도 이런 디지털 노마드의 마인드셋을 본받아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본인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다시 재정립함으로써 스스로 강해지고 홀로서기를 연습하여 언제나 어떤 상황에서든 홀로 강하게 설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야 할 필요성이 있다.
불, 바퀴, 증기기관, 반도체 같이 우리는 지금까지 여러 기술을 발명 / 발견하고 이를 통제함으로서 삶의 질의 질을 높이고 발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07년 전, 이런 기술들은 군사, 정부(공공), 비즈니스의 영역에서 큰 영향을 주고 일반 시민들의 일상에는 큰 영향을 주는 것을 몹소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2007년 후 아이폰으로 인해 시작한 스마트폰의 대중화로부터 시작해 2010년부터 인터넷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을 거듭한 지난 12년 이상의 세월 동안 어느 때보다도 기술들이 우리 일상에 밀접하게 파고들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어느 때보다도 우리 개개인과 연결된 이 시점, 기술들을 통제했던 우리가 역설적으로 기술에 의해 통제를 받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과 같은 큰 화면의 디바이스들이 항상 우리들과 함께 하기 시작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스마트폰만 꺼내면 끝도 없이 쏟아지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과 어딜가나 함께하는 모바일 게임로 인해 우리가 의도했던 시간 이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고, 방문하는 사이트마다 있는 접하게 되는 광고와 우리의 의도하지 않았던 소비를 하게 되는(일명 지름신 강림) 경우도 다반수이다. 관종처럼 끊이지 않게 찾아오는 푸시알림들도 계속 핸드폰을 들어올리게 되는 주범들 중 하나이다.
이렇게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디바이스에 중독되고 기술에 통제를 받는 오늘, 디지털 노마드들은 이런 기술들을 자신이 직접 통제하여 자신의 강점으로 돌리기 위해 노력한다. 디지털 노마드들은 자신들의 디바이스와 시스템들에 전적으로 의존하기에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본인의 생산성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디지털 노마드들은 테크놀로지로 인해 자신을 방해하는 요소를 찾으면 이를 통제 하기 위해 다른 테크놀로지를 활용한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앱들의 푸시 알림을 완전히 차단하기도 하고, 몰입을 해야 하는 시간이라면 요즘 스마트 디바이스들에 기본으로 있는 방해 금지(Do not disturb)모드를 활용하여 방해를 줄인다든지, 중독되는 사이트들이 있으면 특정 사이트 및 서비스 차단 앱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디지털 디바이스로 모든 생계를 유지(?)하는 만큼, 이를 통제하고 자신의 강점을 돌리기 위해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기술에 의하여 끊임없이 통제를 당하고 있는 요즘 시대, 이미 디지털 노마드적인 삶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는 꼭 배워야 할 점이라 생각한다. 스마트폰 내 스크린 온(Screen On) 설정을 활용하여, 내가 지나치게 사용하는 앱은 없는 지, 이 앱들은 나의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줄일 필요가 있는지 고민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끝도 없이 나를 방해하는 Push알림들 중 필요없는 것은 없는지, 괜히 푸시 알림 광고로 인해 의도하지 않은 스마트폰 활용 시간이 있다든지, 이런 점들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내가 스마트폰를 비롯한 스마트 기기들에 의하여 통제를 당하는 것이 아닌, 내가 이를 직접 통제하여 디지털 기기와 스마트 업무 시스템이 방해요소가 아닌 강점으로 만들어 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등과 같은 스마트 디바이스들을 우리의 몸인 것마냥 갖고 돌아다니고 있는 우리는 디지털 노마드 생활을 이미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기술에 통제를 당할 뿐더러 우리의 의도했던 삶과는 멀어져 삶의 방향성을 잃을 수 있다. 현재 우리의 삶이 '디지털 노마드화'가 되고 있는 만큼, 실제 디지털 노마드들의 마인드셋에서 본받아야 할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럼, 이런 상황에서 디지털 노마드들의 마인드셋을 본받으면서 삶의 방향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필자는 여기서 우리는 세 가지 G, P, S, 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요소인 G는 'Goal, 목표'이다. 여기서 말하는 목표는 단순한 삶의 목표가 아닌,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 및 나의 핵심 가치관 등을 반영한 나의 '진정성 있는' 삶의 방향성을 의미한다. 이런 삶의 방향성은 대개 한 문장이나 구절로 정리가 될 수 있으며, 내가 살아왔던 그 인생, 만난 사람들, 겪은 에피소드들에서 이미 형성이 되어있을 것이다. 삶을 살아갈 수록 그 문장/문구는 더 구체화될 뿐, 방향성이 완전히 바뀌거나 달라지는 일은 거의 없다. 내가 정리한 '진정성 있는 삶의 방향 문구'는 내가 인생에서하는 모든 의도적인 선택의 이유이며, 그 선택으로 인하여 내가 의도하는 삶, 의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게끔 하는 그런 문구이다.
두 번째 요소는 P - Process, 절차이다. 여기서 말하는 절차는 나의 삶에서 겪은 여러 가지 상황을 맞이했을 때, 내 자신을 내가 삶을 의도하는 대로 이끌기 위해 그 상황을 대응하는 방법을 의미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관리하는가, 좌절하면 어떻게 다시 동기부여를 할 것인가, 습관은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여러 가지 할일(To-Do)를 맞이했을 땐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많은 선택을 할 때 어떻게 우선순위를 부가하여 더 가치있는 선택을 할 것인가... 이런 것들이 이에 해당된다. 즉 어떤 상황을 맞이하든지 간에 내가 나의 삶의 방향성을 유지할 수 있고 이를 더 강화시켜주는 상황 대응 방식이다. 즉 내가 나의 삶을 의도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나의 노하우 Know-How들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마지막 요소는 S - System, 체계이다. 여기서 말하는 시스템 / 체계는 삶의 방향성(G)을 정하고, 의도적인 삶을 살아가기 삶의 여러 상황에 대해서 의도적인 선택(P)을 하는 와중에, 이 모든 것들을 관리하게 해줄 수 있는 모든 시스템(S)을 의미한다.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나의 삶을 기록하고, 내가 진행하고 있는 많은 작업들을 스마트하게 관리하고, 일정도 편하게 관리 해줌으로서 복잡하고 정신 없는 내 삶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관리해줄 수 있다.
그러나 이 체계적인 시스템은 시스템 자체만으로 자동으로 나의 삶을 관리해주지 않는다. 유명하다고 다른 사람들이 사용한다고 아무 시스템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아야 하고, 내가 믿을 수 있어야 하고, 내가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어야 한다. 간혹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거나 시스템의 정비가 필요하면 직접 정비/수정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나에게 맞게 개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디지털 시대에서 의도적인 삶이란 쉽지 않다. 디지털 유목민 생활을 하는 것은 디지털 노마드 뿐만 아니라 우리도 똑같이 살아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디지털 노마드들의 마인드셋을 본받아 우리 만의 G. P. S. 시스템을 정립하여 한층 더 내가 더 의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