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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손 Dec 15. 2020

다르지만 같습니다.

<취존공주> 팀

왕자가 등장하지 않는 공주 이야기
수염 없는 작가를 찾는 공주의 여정


왕자가 나오지 않는 공주의 이야기를 통해 다르지만 다르지 않은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살면서 언젠가 한 번 소수자가 된다.


소수자란, 비단 수적으로 적은 부류의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나 신체적 차이에 의해 사회의 주류에서 벗어난 사람이나 집단을 뜻한다.


때로는 서양인들 속에 동양인으로,
때로는 남성들 속에 여성으로,
때로는 비장애인들 속에 장애인으로,
때로는 이성애자들 속에 성소수자로,
때로는 어른들 속에 어린이로,


하지만 세상은 주류 사람들 입맛에만 맞추어져 있다


여성, 남성 중에서는 남성으로,
장애인, 비장애인 중에서는 비장애인으로
성소수자, 이성애자 중에서는 이성애자로.
어린이, 성인 중에서는 성인으로.


여성은 가부장적 사회에서 맞닥뜨리는 수많은 여성혐오를 견디며 살아남아야 하고,
어린이는 성인 남성의 평균키에 맞춰 설계된 계단 난간을 붙잡으려 애써야 하고,
장애인은 장애인 보조 시설이 없는 건물 앞에서 돌아서야하며,
성소수자들은  마음껏 애정을 과시하는 이성애자 커플들을 보며  한숨 쉬어야 한다.


세상이 다수에 맞게 맞춰져있는게 무엇이 문제냐고?


우리는 언제나 다수일 수 없다

우리는 이성애자 남성이지만 서양인들 사이에서 차별 받는 동양인이될 수 있고,

우리는 이성애자,비장애인이지만 남성들 속에서 소외되는 여성이 될 수 있고,

우리는 비장애인 남성이지만 이성애자들 속에 숨어야 하는 성소수자일 수 있다.


우리는 언제가 한번은 소수자가 된다



단지 수적인 열세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차별받으며 혐오당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
우리는 그들과 다르지 않다.

여기, 이러한 고민을 담은 이야기가 있다.


ⓒ오월의 얼굴 <취존공주>
제목: 취존공주
기획: 양명운ㅣ 글: 송샘 ㅣ 그림: 이은지
출판: 오월의 얼굴


여기 주류 다수로 이루어진 사회에 질문을 던지는, 당돌한 공주가 있다.
이 공주의 모험은 지금까지 본 적 없던 '수염이 없는 작가'의 책을 발견하며 시작된다.
공주는 수염이 없는 작가를 만나기 위해 책의 도시로 모험을 떠난다.
모험의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나라와 사람들, 그들에게 공주는 질문을 던진다.
사람들을 당황시킨 공주의 재치있고 통찰력있는 질문들, 과연 어떠한 질문들일까?
과연 공주는 무사히 책의 도시에 도착해 '수염 없는 작가'를 만날 수 있을까?
취존공주의 뜻 깊은 성장이야기가 화려하고기괴한 일러스트와 함께 펼쳐진다!


ⓒ오월의 얼굴 <취존공주>  

송 샘(글)
*브런치 https://brunch.co.kr/@oruemwritee 


이 작품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공주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습니다. 어릴적 동화책에서 보던 공주가 아니라 리더로 성장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여행을 통해 성장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길 위에서는 일상에서 만나기 어려운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여행을 좋아합니다. 여행을 통해 세상에는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다는 것을 마주했습니다. 각자의 삶의 방식과 선택은 존중받아한다는 것을 길 위에서 배웠습니다.
    다양한 취향과 삶의 방식, 가치관을 억압하는 사회의 모습을 극대화해서 보여주기 위해 이세계(異世界)를 그리려고 노력했어요. 세상에 이미 존재하지만 실재하지 않는 세계를 그리려다보니 취존공주가 여행하며 마주하는 그 세계들을 기괴하지만 화려하게 연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가려졌던 사람들, 보이지 않던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작품이 우리 모두를 덜 외롭게 해주길 바랍니다.

책을 쓰며 가장 공감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저는 모든 장면이 좋았지만 취존공주가 스스로 선택하는 순간들, 그리고 여행하며 홀로 그 길을 묵묵히 걷는 장면에서 가장 가장 많이 공감했어요. 그리고  취존공주와 독자의 시선이 일치하는 뒷모습 장면이 계속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취존공주를 쓰며 상상 속에서 긴 여행을 했습니다. 홀로 계곡과 사막에 서 있었고 때로는 눈 쌓인 길을 걸었습니다. 작업하는 동안 함께 여행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작업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습니까?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다보니 그림 컷 연출이나 구도를 다양하게 시도해보려고 했습니다. 총괄기획자로서 다른 팀 기획자와 작가분들에게도 이런 점을 강조했습니다. 로우앵글은 바닥에 카메라 붙어있는 듯한 구도, 하이앵글은 항공샷 혹은 드론샷 같은 극단적인 구도를 원했습니다.
    합정 카페에서 몇 시간 동안 컷 연출회의를 하는 동안 가장 즐거웠습니다. 제가 어떤 아이디어를 던져도 그림작가와 기획자가 잘 받아주었습니다. 각자의 아이디어를 쌓고 쌓아 한 장면씩 확정해 나갔는데, 내가 지금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있구나 생각한 순간이었습니다.
    벽화장면을 넣자고 할 때에도 재미있게 받아들였고 **나라 장면에서 기괴함을 강조했는데 기획자와
그림작가 모두 즐거워하며 점점 더 기괴한 아이디어를 많이 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림작가와 기획자에게

    이은지 작가의 섬세하면서 화려한 그림체가 취존공주 스토리와 잘 어울릴 것 같아 기대가 컸습니다.  특히 동양풍과 서양풍 스타일을  모두 사용한다는 점이 가장 좋았는데, 취존공주에도 잘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수묵화 같은 연출과 벽화그림에서 보여준 문양과 다양한 스타일이 좋았습니다.  
    양명운 기획자는 흔들림 없이 주제의식을 드러낼 수 있도록 중심을 잡고 지지해주었습니다. 저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원고에 따라 글작가로, 기획자로, 총괄기획자로 참여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좋은 작가, 기획자를 만나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작품 계획은 무엇인가요?

    차기작으로 취존공주에 등장하는 또다른 공주 이야기를 쓸 예정이에요. 취존공주를 쓰며 상상 속에서 작품 안에서 만난 인물들의 이야기를 스핀오프로 작업하고 싶어요. 다양한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 공주들 이야기를 시리즈물로 작업해 나갈 예정입니다. 웹툰과 웹소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은지(그림)
*인스타그램 : @____eunji____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첫 번째 총괄회의에서 취존공주 스토리라인을 보고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작품에 참여할 수 있었고 그래서 더 열심히 작업했습니다.
  
책에서 가장 공감한 부분은 어느 장면인가요?

    초반 부분에서 자신의 목표를 가지고 궁 밖을 나서는 공주 장면이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성장해가며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서는 모습은 모든 사람들이 겪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장면을 작업할 때, 가장 인상적이었나요?
   
    그림 작업을 하면서 공주가 여행 하며 만나는 모든 라들을 작업했던 것이 모두 인상 깊었습니다.
각 나라별로 저마다의 재미있는 작업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첫번째 나라에 도착한 공주 그림입니다. 공주가 처음 여행길에서 마주하게 된 나라로 공주가 보자마자 압도감과 화려함을 확 받았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신경 써서 그린 장면입니다.

기획자와 글작가에게

    처음 작업에 들어가면서는 그림책 작업은 처음이라 이렇게 그려도 되는지 저렇게 그리는 게 나을지
많이 헤맸었는데 감사하게도 기획자와 글작가가 일정 부분에서 많이 배려도 해주시고 자료도 같이 찾고 함께 해주셔서 시간이 지날수록 수월하게 작업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양명운(기획)
*브런치: https://brunch.co.kr/@brianstar93

작품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글을 쓰고 기획하는 일에 관심이 많이 있었습니다. 성인을 위한 그림책을 만드는 프로젝트 소식을 듣고 바로 참여 했습니다. 그 중 가장 관심이 많았던 소수자를 주제로 한 이 이야기의 기획자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작업하면서 느낀점은 무엇인가요?

    기획이라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 팀의 경우 시놉시스가 90% 이상 나와있는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수월하게 작품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예상과 달리  마감 전까지 수정을 거듭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일에서 즐거움을 얻는다는 것이 얼마나중요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팀 전체가 시간 요일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연락하고, 회의하고 작업에 몰두했는데 항상 열정이 넘쳤던 이유는 작업이 즐거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들 지치지 않고 열정적으로 몰아붙였던 것 같습니다. 새벽 1,2시에 작업물을 넘겨줘도 칼답이 왔습니다.(웃음)

이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소수자는 우리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다수로 위장해 살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다수가 그들을 보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매일 계단을 올라오면서도 이 계단에서 소외될 누군가를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SNS에 여자친구, 남자친구 사진을 많이 올리지만 자신의 연인 사진을 올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원래 자신의 일이 아니면 관심을 가지기 쉽지 않고,  사실 먹고살기도 바쁘니까요. 하지만 이러한 태도는 소수자를  우리 사이에서 점점 지워내고 부정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문제는, 우리도 언젠가, 어디선가 소수자 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자신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문제의식을 던져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우리 주변 어디에나 소수자가 있고, 자신 또한 소수자가될 수 있음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소수자에 대해 더  공부해서  작품을 기획하고 글로 쓰고 싶습니다. 소수자라는 주제를  한 편의 이야기로 모두 담아내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소수자 각각의 문제에 집중해도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월吾月: 나의 달>

옴니버스 그림책에 수록된
두 번째 이야기.

낮의 달(午月),
「취존(趣尊)공주」


이제 6대 온라인 서점 모두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교보, 영풍, 예스24,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인터파크-


http://www.yes24.com/Product/Goods/95878477?OzSran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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