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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통일멘토 Nov 28. 2020


< Once Upon A Time>

『오월吾月: 나의 달』 그 첫 번째 이야기

작성자: 이지윤 기획자
그림책을 연구하고 그림책으로 진행하는 철학교육, 인문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합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그림책을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였습니다. 



번 아웃 증후군 


극심한 정신적, 신체적 피로감을 느낌과 동시에 
돌연 무기력해지고
슬럼프에 빠지는 현상


치열한 경쟁 중심인 한국 사회의 직장인들 95%가 이러한 번 아웃 증후군을 경험하고 있고, 

청년층 비율이 98%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잡코리아, 2017).

  특히  20대와 30대의 65% 이상이 맡은 일이나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 정서적으로  

상당히 지쳐 있다고 합니다(동아일보, 마크로밀 엠브레인, 2017).



그렇다면, 번 아웃(burn out)은
왜 발생할까요?


번 아웃
 '자신을 돌아볼 시간 없이' 결과물과
 성과를 내는데 몰두하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하고 있는 
청년 비율이 높다는 것은 
청년들이 현재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위해 달려가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자기 돌봄'의 시간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요?








여기, 그림책 속 주인공도 그렇습니다.
 우리와 어딘가 많이 닮아 있습니다.


©오월의 얼굴_Once Upon A Time
제목: Once Upon A Time
기획: 이지윤| 글: 치즈달| 그림: 도원
출판: 오월의 얼굴



어렸던 그녀에겐 꿈이 있었다.

무대 위 프리마돈나처럼,

 그녀의 오랜 친구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시간이 지나 아이였던 

그녀는 어른이 되었다.

현실에 맞춰 적당히, 안전하게,

 튀지 않게 사느라 노력했다. 

그 과정은 치열했다.

자신을 소모하고, 갈아 넣고,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됐다.

문득 현실을 돌아보니

 오래되고 낡아빠진 오르골처럼, 

그녀는 몸도 마음도 낡아 있었다.

한때 반짝였던 자신은 온데간데없다.

아니, 있었는지조차 모르겠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던데,

‘내일’이 있긴 한 걸까?......






©오월의 얼굴_Once Upon A Time



차라리 아무 말 말지.
소리 없는 원망이
내 발 앞에 톡 떨어진다.



하루 종일 울고 싶던 오늘,  
한 아이가 울고 있다.   
아이의 울음은 

왜 이토록 서럽게 느껴질까?   
가던 길을 멈추고
울고 있는 아이 앞에 한참 서있는다. 







치즈달 작가
(https://grafolio.naver.com/st_daleun)

뒤늦은 사춘기라는 애매하지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요.
작업하면서 세상 모든 일에는
일장일단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언제나 좋은 일만 있을 수 없고, 

나쁜 일 속에서도 좋은 일 한두 가지는

 찾을 수 있더라고요. 
전체 회의 후 빠진 부분이지만

 원래 카페 앞 씬에
“거절 앞에 무뎌지지 않는 

마음을 애써 부여잡았다. 

울음소리가 너무 서러워서

 입도 발도 뗄 수 없었다.”
라는 텍스트가 있었어요. 
 그 부분을 쓰면서 제가 주제와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누구나 살면서
'마음이 닳는 순간'은 겪는 것 같아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마음이 닳는다는 건
그만큼 최선을 다해 부딪혔기 때문에
오는 반동 같은 거더라고요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이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요. 



마음이 힘든 순간이 올 때,
애써왔던 자신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기를 바라요.



당신은 이미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도원 작가(*인스타: @dott.k.illustration)

 인간의 안으로 파고들어가는 이야기는
아주 가깝고도 흥미로운 주제이기 때문에
작업할 때 어떤 식으로 그려내야 할지 
고민하는 것마저 즐거웠습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일정 나이가 지나면 성인이 됩니다.  
하지만 '어른'이라는 단어는 낯섭니다.
어른이 되면 자신을 책임질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우리는 사회에서 휩쓸리고 마모되어가는 듯합니다.



삶을 어떻게 버텨내야 하는 것일까?


이런 고민들은 어렵지만,  
아주 흔한 고민이기 때문에 

작업을 하면서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밀도 높은 경쟁 사회에서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자기 치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 작품을 관통하는 메타포는 '투영'입니다.
많은 장면에서 주인공의 모습이

 사물들에 비칩니다.
투영된 모습들은

 주인공의 심정을 담고 있었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무너져내리는 장면을
그렸을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메타포를 써서 작업했던 작품이라
메타포를 이용하여

 우리 사회와 사람의 내면에 대한

 이야기를 더 그려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와 인간관계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게 끔 

시각적인 언어를 탐구하고,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지윤 기획자 

 <Once Upon A Time>은

 '뒤늦은 사춘기'라는
청년의 고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학창 시절부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어렸을 때 우리는 어른만 되면
원하는 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고
어른이 된 세상은 

자유로울 것이라 생각하며
그 하루들을 버텨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


내가 정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 건지



생각할 틈도 없이

  '진정한 나'를 찾지 못하고
'사회가 원하는 나'로 살아가며
심리적 소진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청년들의
이러한 고민을 담아내고 싶었고,
독자들이 이 작품을 통해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길 바랐습니다.  

작품 속 상징적 요소를 넣는것을 

중요시했습니다. 

독자들이 장면들의

 의미를 발견하고

해석해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하고자 
작가님들과 많은 시간 고민했고, 

고민한 흔적이 작품 안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습니다. 








<오월吾月: 나의 달> 
옴니버스 그림책에 수록된
첫 번째 이야기.

깨우친 달(悟月), 
Once Upon A Time



11월 30일, <오월 吾月: 나의 달>, <얼굴: 나의 얼굴>이 출간되었습니다. 

현재 6대 온라인 서점 모두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교보, 영풍, 예스24,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인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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