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위키에서 찾은 뜻으로는 다음과 같다.
"스페인어 비문 관용어 Que será, será.
영어 'Whatever will be, will be'로 대응되며, 한국어로는 '될 것은 (결국) 된다'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될 대로 돼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뜻은 아니다."
우연히 조별 단톡방에서 조원 한 분께서 '켓세라 세라! 시험에 임합니다.'라고 하시는 게 아닌가.
켓세라 세라? 뭐지? 궁금해서 찾아봤다.
아마도 관용어라 정확히 정의되는 뜻은 없나 보다.
'흘러가는 대로 될 것이다.' 정도로 이해했다.
굳이 억지로 변화를 주지 말고, 잘하려고 너무 애쓰지도 말고, 포기하려고 미리 내려놓지도 말자는 뜻으로 해석해보고 나니 마음에 쏙 들었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에도 한 템포 여유를 줄 수 있는 말처럼 들렸다.
케세라세라! 말도 참 예쁘다.
인생이 어떤 이들에게는 놀이터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삶이 쓰디쓴 고약 같다고들 한다. 마음먹기 나름이라고도 하고, 사는 게 고통이라 벗어나고 싶다고 소리 죽여 우는 사람들도 있다. 각자의 삶이 너무 다양하기에 우리는 그 인생의 깊이를 함부로 재단할 수 없지만 어떨 땐 너무 애쓰지 말고 힘쓰지 말라는 이야기가 그들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내려놓음. 더 이상 내려놓을 것이 없는 상황에서도 감사함을 찾아보는 것. 꽤나 도움이 된다.
한 때 나의 친정 회사에서는 감사편지 붐이 일었던 적이 있다. 웃으면 복이 온다고 해서 억지로 웃는 연습을 하면 실제로 몸속의 엔도르핀이 돈다는 연구결과처럼 우리는 반강제로 감사편지를 썼다. 5가지로 시작해서 50가지를 쓰기도 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100가지 감사를 족자에 담아서 선물하는 일명 '백감사'작성 이벤트도 있었다. 물론 인사팀 주관 행사이긴 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반강제(?)로 시작했던 캠페인은 의외로 많은 신청자들을 만들었고 부서 간 백감사 주고받기도 유행처럼 번졌다. 왠지 우리 부서만 하지 않으면 유행에 뒤떨어지는 것처럼 너도 나도 신청했다.
그때 감사편지 캠페인으로 조직문화가 드라마틱하게 좋아졌는지 또는 회사의 생산성에 영향을 적당히 끼쳤는지는 잘 모르겠다.(관련 연구자가 면밀하게 검토하여 감사편지 전후로의 조직문화 평가에 대한 사회과학적 고찰을 진행했었다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분명히 나는 그 효과가 있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 자신에게 또는 주변 세상에 감사편지를 써보면서 우리 인생에 감사를 줄 수 있다는 확신은 분명히 느꼈다. 아내에게, 가까운 동료에게 감사편지를 쓰게 되면 강제로라도 그 사람에 대해 또는 그 조직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오늘 아침에 출근 인사를 받았던 장면, 급히 두 손이 없는 상황에 문고리 한번 잡아 주는 동료의 모습, 퇴근길에 편안하게 귀가할 수 있게끔 통근 버스를 운전해 주시는 기사님 등.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내가 받고 있는 힘과 격려는 글과 말로 표현되지 않고 있었을 뿐이지 내가 누리고 있던 혜택이었다.
몸과 영혼이 고통스럽다고 느낄 땐 한 박자 쉬자. 그리고 긍정의 힘을 끌어오자. 같은 상황이라도 긍정의 말씨앗과 글씨앗을 퍼트려보자. 복과 운이 되어 내 주변을 감싸 줄 것이다. 아니 감싸 준다. 감사일기도 좋고 편지도 좋다. 오늘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 몇 가지만 찾아보자. 단지 한 가지라도 좋다.
이 아침 신선한 공기로 하루를 산뜻하게 출발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