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ridge IT Jan 10. 2021

CES 2021:  트레이드쇼의 디지털화

CES (Consuer Electronics Show)는 매년 1월 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컨슈머 테크 분야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에요. 올해의 CES는 1/11- 14까지 사상최초로 100% 디지털로 운영되게 되는데요. CES의 시작에 앞서 한번 저의 생각을 나눠보고 싶었어요. 



제가 CES를 통해 이해하고 싶은 것은 두가지에요.


첫째. CES라는 글로벌 트레이드쇼가 어떻게 디지털화되어서 진행되는지 보고, 앞으로 전시 (트레이드쇼) 산업이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예상해 보는 것. 


둘째. CES에서 다뤄지게 되는 기술 흐름의 변화. 즉 테크 트랜드를 파악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것.


위의 두가지 부분에 대해서 CES 시작에 앞서서 미리 저의 생각을 정리해 볼게요.




이번 글에서는 첫번째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서 CES의 디지털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예상해보고자 해요.



코로나로 인해 이번 트레이드쇼는 100% 디지털화 되어서 진행이 되게 되요. 전시산업이 어떻게 디지털화 되어 갈 수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앞으로 더 발전해 나갈 수 있을지를 보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에요. 코로나 이후에 전시회는 코로나 이전의 트레이드쇼와는 다를테니깐요. 코로나가 끝나면 다시 직접 사람들과 만나게 되는 트레이드쇼를 진행하겠지만, 분명 그중 일부는 디지털로 진행되게 될 거에요. 즉, 직접 (온택트) + 디지털 (언택트) 가 어우러진 "하이브리드" 형태의 트레이드쇼를 운영하게 되겠죠. 그렇다면 어떤 부분이 디지털로 운영이 되게 될지 미리 살펴보고 준비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 참가업체 입장에서는 트레이드쇼 참가 전략을 더 잘 짤 수 있을 것이고, 이러한 유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라면 이러한 전시회의 디지털 니즈에 맞춰진 서비스를 개발 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기회가 될테니깐요.



CES의 디지털화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트레이드쇼를 "디지털" 형태로 변화하면서 달라진 참가기업과 참관객의 니즈를 어떻게 맞춰주느냐에요.


디지털화된 이번 CES에는 기존과는 다른 참가기업과 참관객들이 참여하게 될 거에요. 물론 기존에 참여하던 기업들과 참관객들도 일부 참여는 하겠죠. 하지만 새로운 참가기업과 참관객들이 오게 되고, 이는 굉장히 새로운 트레이드쇼 경험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참가기업을 볼게요. 기존에 CES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했어요. 부스참여비, 부스장치비, 항공비, 호텔비 등 상당히 비싼 전시회이죠. 그리고 미국 라스베가스까지 직접 가서 참여를 해야 하니 시간도 많이 들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작은 스타트업들의 경우 참여하기 힘들고, 어느정도 규모가 되고 여력이 되는 기업들이 비교적 많이 참가하게 되었죠.


하지만 올해는 디지털로 진행되기 때문에 CES에 참가하기 위한 시간과 비용의 진입장벽이 낮아졌어요. 올해는 $1,200- $1500의 비교적 저렴한 비용을 내고 작은 스타트업들도 트레이드쇼에 참여할 수 있게 된거죠. 이는 전세계적으로 더욱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들의 참여를 높일 거에요. 미국 내의 기업 뿐 아니라 미국 외의 기업들도 더 많이 쉽게 참여하게 됨으로 한층 더 "글로벌" 한 트레이드쇼가 되기도 할 것이구요. 


참관객 입장에서도 비용과 시간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기 때문에 더욱 다양하고 글로벌한 참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될거에요. 




더욱 글로벌하고 다양해진 참가기업과 참관객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주최측 (CTA: Consumer Tech Association)은 다음의 두가지에 집중해서 디지털 트레이드쇼를 개최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바로 (1) 참가기업과 참관객 간의 Engagement를 높이는 것과 (2)참관객을 위한 맞춤 정보 제공 (Curation) 이에요.



(1) 참가기업과 참관객 간의 Engagement를 높이기 위한 디지털 툴을 사용할 거에요. 


이번 CES에는 더욱 글로벌하고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해요. 트레이드쇼 참여 경험이 많이 없었던 스타트업들도 트레이드쇼에 참여하게 되요. 이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이죠? 참관객 (바이어)를 만나서 사업계약을 맺는 거에요. 


그런데 이러한 초보 참가기업들은 트레이드쇼에 참여했던 경험이 많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참관객 (유망 바이어)를 만나서 1:1 비즈니스 상담을 해야할 지 잘 몰라요.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 참관객이 왔을 때 자신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자세한 상담을 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툴이 중요하게 되요. 이를 디지털 공간에서 도와주기 위해 CES는 퍼블 (Pubble)이라는 Chat Moderator를 사용한다고 해요. Pubble을 통해서 참관객과 1:1 대화를 하고, Q&A 세션을 진행하게 해서 참가기업과 참관객의 Engagement를 높이는 거에요. 


Pubble에서 정확히 어떤 기능이 지원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웹사이트 상으로는 기본적인 1:1 채팅과 Q&A 세션이 진행가능해 보여요. 저라면 Pubble에 이런 기본 기능외에, 다음의 두가지 기능을 추가하겠어요.


우선, AI 기반으로 1:1 대화에서 번역 기능을 지원하겠어요. 더욱 다양해진 기업과 참관객들이 참여하지만, 기업들은 글로벌, 초보 기업들이 많다고 했죠? 영어로 1:1 대화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이 부분을 AI 기반의 번역 서비스를 통해 지원해준다면 좀더 원활한 1:1 대화가 가능하고 참가기업- 참관객 간의 Engagement를 높일 수 있겠죠.


두번째로는, 참관객의 상담 정보를 해당 참가기업의 CRM시스템과 연결해 주는 서비스 역시 생각해볼 것 같아요. 참가기업들이 트레이드쇼가 끝난 이후에 관심을 보인 참관객들과 후속 미팅을 쉽게 이어서 할 수 있도록요. 그러면 CES에서 만난 참관객들을 실제 매출로 좀 더 쉽게 전환할 수 있겠죠. 하지만 이는 API 연동 및 Privacy 측면에서의 잠재적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네요. 특히나 더욱 글로벌해진 참관객들의 포트폴리오를 생각해본다면요.




(2) 참관객을 위한 맞춤 정보 제공 (Curation)에 집중하게 될 거에요.


참관객 입장에서, 이런 큰 전시회에 가면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참가업체들이 너무 많아서 이 중에서 어떤 업체가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에서 보석같은 아이디어를 가진 업체인지 찾아서 방문하기가 힘들다는 거에요. 그렇다고 수천개나 되는 업체들을 다 돌아다니면서 하나하나 볼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보통 이런 큰 전시회에 가면 회사에서 전시홀을 나눠서 각자 참여업체들의 부스를 돌면서 정보를 수집해 오는 전략을 짜요. 그렇게 해도 수천개나 되는 업체들을 모두 카버하기는 상당히 힘이 듭니다.


바로 이러한 참관객을 위해서 맞춤 정보를 어떻게 제공할지, Curation에 집중하게 될 거에요. 참관객의 관심사에 따라서 그에 해당하는 참관업체들을 추천해줄 뿐 아니라, 해당 관심업체들이 언제 라이브 Q&A 세션을 진행하는지, 언제 1:1 상담 시간이 비어있는지의 정보를 함께 제공해준다면 참관객들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겠죠. 참관객별로 각자의 관심 분야에 따른 관련 키노트 및 세부 발표 세션, 주요 참여 업체들의 발표 세션을 맞춤 제공해주는 거죠. 그러면 참관객도 수많은 정보에 압도당하지 않고 본인에게 꼭 필요한 최신 트렌드 정보를 얻고, 본인의 관심사에 맞는 참가업체들의 디지털 부스들을 최대한 많이 방문하고 그들과 Engage할 수 있게 되는거죠.






저는 글로벌 주요 전시회에서 한국관을 기획하고 운영했던 경험들이 있어서, 이러한 전시산업 분야가 어떻게 디지털화될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이러한 전시 산업 분야의 디지털화는 이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나아갈 새로운 사업 방향을 제시해 줄 뿐 아니라, 이러한 전시회에 참여하는 업체들에게 새로운 전략을 필요로 할거에요. 


그래서 이번 CES가 어떻게 디지털화되어서 운영될지, 참여업체들과 참관객들에게 어떠한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제공할지 굉장히 기대됩니다. CES가 끝난 후에는, CES의 디지털화가 어떻게 진행되었고, 이를 통해 전시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제 생각을 나눠볼게요.



매거진의 이전글 "소셜" 제품과 서비스 ft. 클럽하우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