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윤지연 the dawn
Oct 01. 2021
요즘 내 삶이... 얼마전까지 키우던 햄스터같다. 햄스터는 아주 작고 귀여워서 주인의 사랑을 받으며 보살핌을 받는다. 햄스터는 물, 먹이, 베딩, 쳇바퀴, 간식, 은신처 등... 집안에 모든게 갖춰져있지만 언제나 자유를 갈망한다. 집청소를 해줄때나, 플라스틱이나 철창집에 작은 틈만 생겨도 탈출을 시도하는 햄스터. 하지만 햄스터는 아주 작고 연약해서 먼지를 뒤집어쓰거나 조금만 이상한걸 먹으면 금새 죽을수가 있기에 탈출하면 빨리 찾아내야한다. 전기선을 갉아먹는것도 위험하지만... 햄스터를 사랑하는 주인으로서는 햄스터가 작지만 날카로운 이빨로 물려고 대항하더라도 햄스터의 안전을 생각해 잽싸게 맨손으로 잡아올려 집안으로 넣어주는 용기가 필요하다.
지금 나의 집은 항상 풍족하고, 가끔 자유로이 외출을 할수있고, 생활필수품 뿐만 아니라 먹고싶은것, 갖고싶은것은 왠만큼 다 살수있다. 매우 부자는 아니지만, 어느정도의 사치품조차 살수있고, 남들보다 문화생활과 취미생활도 즐길수있다. 나름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하지만, 생각보다 나의 노력은 그보다 많은 행운 그리고 인복을 통해 금전적인 여유를 가져다주었다.
그런데 나는 왜 탈출하고 싶어하는걸까? 아마도 나는 이제 모든 것이 주어지는 안락한 집을 떠나서는 며칠도 살지 못하는 연약한 햄스터처럼 길들여진 것 같다. 그래서 시시때때로 자유를 꿈꾸지만... 절대 집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는걸 깨닫는 순간... 내 삶의 벽을 느낀다.
그리고 문득... '나는 생각보다 안락한 삶을 살고 있었구나~.'
나의 어린 시절부터 주어진 부족함 없었던 삶이 당연한게 아닌, 매우 부지런하고 사랑이 가득한 부모님 덕분이었다는걸 느낀다.
그래도 모든 동물은 햄스터처럼 탈출본능이 있기에 나도 가끔은 가능하면 멀리... 하지만, 탈없이 돌아올 수 있는 곳으로 떠나 시간을 보내려한다. 안락함을 벗어날 수 없기에...
항상 영원한 자유를 꿈꾸지만... 그저 나의 매우 심한 욕심일뿐임을 깨달으며...
마음속으로 욕심을 잠재우며...
새벽을 사랑하는 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