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나비가 가르쳐준 봄을 부르는 방법
호랑나비를 길에서 만나면
비로소 봄이 왔음을 느낀다.
'100일! 내가 오늘을 위해 준비했어!'
그는
간질거리는 입을 감추듯
설레는 미소를 잔뜩 머금고 있었다.
그녀는
호랑나비처럼 노란색에 패턴이 들어간
원피스를 입고 그의 표정을 보고 있었다.
때마침 지나간 비로 깨끗해진 서울
창 밖 너머로 펼쳐진 또렷한 야경은
특별히 준비한 100일 선물 같았다.
반짝반짝
크리스마스 아침에 선물을 발견하고
신난 어린이의 반짝이는 눈처럼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생각지 못한 저녁에 놀란듯한 그녀는
감정을 저울질할 시간은 사치인 양
고마운 마음을 말로 바꿔 바로 건넸다.
그들은 고마움을 느끼면 바로 행동했다.
내가 더 당신을 애정 한다며 온몸으로 말했다.
하늘을 날면서 구애를 한다는 나비처럼
살랑살랑 날갯짓하듯 서로를 나눴다.
느낀 게 있다면
입 밖으로 표현을 해보자
마음은 말로 표현해야 하나 보다.
고마움은 말로 표현해야 하나 보다.
마음은 마음으로만 받아선 안 되나 보다.
그래서 사랑도 느끼면 말로 표현해야 하나 보다.
그래야 당신이 나의 마음을 비로소 볼 수 있듯이.
봄을 알리는 호랑나비처럼
내 앞에 나타났던 그들은
'말 좀 하라며'
그래야 봄이 온다며
깊은 가르침을 남기고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