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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거!

추이미이야기

by 소연

내 옷장을 열면 몇 개 빼고는 모두 내가 만든 옷들도 가득 차 있다.

참! 많이도 만들었다.


여름철 옷인 경우에는 매일 다른 옷을 입고 출근할 정도로 옷이 많다.

옷의 색도 다양하다.

만약 옷을 계속 구입해서 입었다면 예전처럼 무난한 색, 질리지 않는 색, 오랫동안 자주 입을 수 있는 색을 선택했을 것이다.

아무래도 옷의 구입은 만들기보다 경제적인 비용이 더 들기 때문이다. 당연히~

옷을 만드는 수고를 계산한다면 결코 옷 만들기 비용도 만만치는 않다.


옷 만들기를 하면 장점은 사이즈, 스타일, 색 등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점은 전문가가 아니고 대량생산이 아니다 보니 나의 수고가 많이 투입되어야 된다는 것이다.

패턴을 그리고, 원단을 구입해 자르고, 심지 붙이고, 바느질하고, 다림질하고, 단추를 다는 등 모든 공정을 혼자 다해야 하기 때문에 많이 지친다. 품질도 한 가지 공정만을 하는 사람의 스킬을 따라잡지 못한다. 처음에 계획한 것과는 달리 몇 % 부족한 퀄리티의 결과물이 나와 실망할 때도 많다. 만족스러울 때보다 아쉬움이 아직도 많다.

언제쯤 만들 때마다 만족할지는 모르겠다.


옷 만들기를 지금까지 계속하는 이유는 입을 옷이 없어서도 아니고, 장점과 단점을 따졌을 때 장점이 많아서도 아니다.

바로 그 거!

작업하면서 힘도 들고 마음대로 만들어지지 않을 때 스트레스를 받지만, 너무너무 재미있고 성취감이 크기 때문이다.

꼬물꼬물 만들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 성취감을 이해할 것이다.


어찌 되었든 즐 겁 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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