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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센터에 등록

추이미 이야기

by 소연

One-day class에 참여한 후 옷 만들기에 대해 관심이 더 생겨서 한국문화센터에 등록했다.

나의 신체 치수를 재고 기본 타이트스커트 패턴 그리기를 시작으로 큐롯바지, 일자바지, 기본 셔츠, 일자형 원피스, 프린세스라인 원피스 등 8개의 옷을 완성하였다.

여기까지가 중급과정이다.


뭔가 옷을 완성해 나가기는 했지만, 옷의 품질은 그저 그랬다.

고작 한 번씩 만들어 보고 만족할 만한 옷을 만들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완성도가 많이 낮아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수강을 계속하기보다는 스스로 연습을 해서 완성도를 높여야겠다.'라는 생각으로 문화센터 수강을 그만두었다. 수강을 하면서 꼼꼼하게 정리한 노트와 패턴을 기본으로 동대문 시장에서 원단을 구입하여 시간이 생길 때마다 아니 시간을 만들어 셔츠를 만들고, 바지를 만들고, 원피스를 만들고~


결과물은 보기에는 그럴듯해도 내 몸에 편하게 잘 맞지 않았다.

분명히 내 사이즈로 만든 것이지만, 너무 딱 맞아 불편했다.

만든 노력이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고 가지고 있다가 버리고, 불편한 점을 수정해서 만들고~.

만족은 잠깐. 또 버리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었고 스트레스가 쌓여갔다.


이럴 땐

'아참! 취미로 만드는 건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되지!'

라고 생각하며 내 마음을 위로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잘 맞는 옷이 될까?'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떤 때에는 바지를 만드는 데, 다 박음질을 하고 두 다리를 넣으려고 하니 넣을 곳이 없어서 '이상하다'라고 생각하며 뜯어 또 박음질을 했는데도 두 다리를 넣을 곳이 보이지 않아서 한참 동안 바지와 씨름한 적도 있다. 바지를 만들어 본 분들은 어떤 상황인지 이해할 거라 생각한다.


이럴 땐 조금 쉬었다가 한숨 고르고 해야 하는데~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 나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아직까지도 남아있다.


이런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고, 필요한 재료들을 구입하고, 책을 사고, 패턴을 사는 등의 노력으로 제법 입을 만한 셔츠, 원피스, 긴 바지, 반바지, 재킷, 코트 등의 옷을 완성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힘든 과정이지만 옷을 완성하고 입었을 때 기쁨은 컸다.

하지만 항상 아쉬움은 있었다.

그 시절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지금도 여전히 아쉬움이 있다.


주변 사람들이

"옷도 만들어 입으니 옷 값 안 들어서 부자 되겠다."라고 말하지만,

과연 그럴까?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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