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넘기

콩이의 생각주머니

by 소연

콩이는 아침 일찍 일어났어요. 아빠가 줄넘기 연습하는 것을 도와준다고 했거든요. 아빠와 함께 아파트 놀이터에 갔어요.

지난번 즐생시간에 운동장에서 줄넘기를 했는데 친구들 앞에서 조금 창피했어요. 줄넘기를 잘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쌩쌩이’까지 잘하는 친구도 있어요. 콩이처럼 줄넘기를 1개도 못하는 친구도 있어요. 콩이 친구인 뚱이도 줄넘기를 못해요. 줄넘기를 못하는 사람이 혼자가 아니라 다행이에요. 그래도 줄넘기를 못해서 부끄러워요.

오늘은 아빠의 도움을 받아 1개라도 꼭 성공하고 싶어요.


아빠: 자, 이제 시작해 볼까?

콩이: 먼저 줄길이를 확인하고요.

아빠: 그래? 줄 길이는 어떻게 맞추는 건데?

콩이: 줄넘기 줄을 반으로 접어 발로 밟고 양손으로 줄을 위로 당겨 자기 어깨만큼의 길이가 적당한 거예요.

아빠: 와! 어떻게 알았어? 우리 콩이가 전문가 같은 말을 하네. 대단해.

콩이: 우리 선생님이 가르쳐 줬어요. 끈의 길이는 적당해요. 아빠, 잘 보세요. 넘어 볼게요.


콩이는 양손에 줄을 잡고 꼭 성공하겠다는 의지로 줄을 돌리고 두 발로 뛰었어요. 아쉽게도 줄이 발 밑에 오기 전에 뛰었어요. 줄을 넘지 못하고 줄을 밟았다는 거죠. 다시 말해 줄넘기를 성공하지 못했어요.


조금 전 아빠에게 줄넘기 줄의 길이 맞추는 방법에 대해 설명할 때 가졌던 자신감은 어디론가 사라졌어요.

‘줄넘기하는 모습을 보면 쉬워 보이는데 나는 왜 안 될까?’ 속상했어요.


콩이 아빠는 "아슬아슬하게 못 넘은 것이니까 할 수 있어."라고 격려를 해 주셨어요. 그리고 아빠가 가져온 줄넘기로 천천히 시범을 보여 주셨어요. 콩이는 용기를 내어 다시 한번 도전하기로 했어요.

‘줄을 돌리고, 줄이 발 밑으로 오는 순간 팔짝 뛰는 거야.’라고 생각하며 줄을 돌리고 뛰었어요. 이번에도 실패. 너무 늦게 뛰어서 줄이 발에 또 걸렸어요. 3번, 4번, 5번,……. 될 듯 될 듯하면서 자꾸 실패예요. 너무너무 속상해요. 눈물도 나올 뻔했어요.


아빠는 "콩이야, 너무 실망하지 마. 연습을 더 하면 꼭 성공할 거야. 내일도 아빠랑 또 연습하자."라고 말씀하시며 콩이를 위로해 주셨어요. 콩이는 힘없이 “네”라고 대답하면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아빠와 함께 줄넘기 연습을 하러 갈 때는 성공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즐거웠는데……. 오늘 수업시간에 줄넘기를 성공해서 선생님과 친구들 앞에서 당당하고 싶었는데…. 아빠 말씀대로 연습을 더 하는 수밖에 없어요.


등굣길에 뚱이를 만났어요. 콩이는 아침에 있었던 일을 뚱이에게 말했어요. 줄넘기 성공할 때까지 즐생시간이 없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했어요. 뚱이도 콩이와 같은 생각이라며 맞장구를 쳤어요. 콩이와 뚱이는 서로 같은 처지라는 것이 힘이 되었어요.


오지 않았으면 했던 즐생시간이 왔어요. 아이들은 줄넘기를 가지고 운동장으로 갔어요. 선생님을 기다리며 줄넘기를 잘하는 친구들은 콩이의 마음도 모르고 빠르게 줄을 넘으며 줄넘기는 너무 재미있다고 난리 법석이에요. 그 친구들이 줄넘기하는 모습은 어려워 보이지 않아요.

‘줄을 돌리고 그냥 넘으면 되는 것 같은데, 나는 왜 안 되는 걸까?’

선생님과 함께 운동장을 천천히 한 바퀴 돌았어요. 준비운동도 했어요. 선생님은 줄넘기 잘하는 친구들에게 꼬마 선생님이 되어 줄넘기 잘 못하는 친구들을 가르쳐서 성공시켜 오면 스티커를 주신다고 했어요.

콩이네 반에는 꼬마 선생님이라는 제도가 있어요. 선생님 대신 선생님이 되어 친구들을 가르칠 수 있는 역할이에요.


선생님: 지금 줄넘기 잘 못한다고 속상해하거나 포기하지 마세요. 다 할 수 있어요. 조금 시간이 더 필요한 것뿐이에요. 1번 성공하기가 힘들지만 일단 1번 줄넘기를 성공하면 그다음은 몸이 기억해서 여러 번 연속으로 줄넘기를 할 수 있어요. 꼬마 선생님 할 사람? 꼬마 선생님에게 배울 사람?


콩이는 친구한테 배워서라도 줄넘기를 성공하고 싶었어요. 콩이의 꼬마선생님을 자청한 사람은 콩이의 짝인 재이예요. 재이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라 줄넘기를 못할 거라 생각했었는데, 여러 가지 운동을 잘해요. 재이는 먼저 천천히 시범을 보여 주었어요. 그리고 콩이에게 해보라고 했어요.

1번, 2번, 3번… 역시 쉽지 않았어요. 콩이가 줄을 돌려 줄이 발 밑으로 오면 재이는 "뛰어"라고 소리쳤어요. 이러기를 1번, 2번, 3번,…. 콩이가 드디어 줄을 넘었어요. 콩이보다 재이가 더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콩이야, 너 성공했어. 아주 잘했어."라며 펄쩍펄쩍 뛰었어요. 콩이도 얼떨결에 성공을 했지만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재이는 콩이와 함께 선생님 앞으로 달려가서 콩이의 성공 소식을 알렸어요. 선생님은 둘 다 훌륭하다며 양손의 엄지를 올리며 칭찬해 주셨어요. 재이와 콩이는 선생님의 칭찬에 더 신이 나서 연습을 했어요. 몇 번의 실패를 했지만 점점 성공 횟수가 늘어났어요. 콩이는 점점 신났어요. 재이는 콩이에게 연속으로 줄넘기 도전을 제안했어요. 콩이는 자신이 없었지만 시도했어요. 2번 연속으로 넘었어요. 또 도전. 이번에는 5번 연속으로 성공했어요.

지금은 연속으로 5번 줄넘기에 성공을 했지만 친구들처럼 50번, 아니 100번도 연속으로 줄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오늘 줄넘기를 잘 가르쳐 주고 내가 줄넘기를 한 것을 진심으로 기뻐해 준 재이가 고마웠어요. 이 소식을 들으면 아빠도 무척 기뻐하시며 칭찬을 해 주실 거예요. 너무너무 좋아요.


콩이는 신나게 집으로 가면서 생각해요. 잘 못하니까 포기하고 줄넘기에 도전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기쁨은 없겠지? 연습해도 성공하지 못해서 실망도 했지만, 끝까지 도전한 자신이 자랑스러워요. 다른 것을 배울 때도 꾸준히 도전해서 하나씩 더 익혀나가면 할 수 있는 것들을 더 많이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생각주머니에 넣었어요. 뚱이의 줄넘기 성공은 꼭 내가 도와주어야지. 재이처럼. 뚱이도 꼭 성공할 거예요.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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