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수 고르기

by 소연

3교시 수학시간이에요. 콩이와 친구들은 수학책과 수학익힘책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수업 준비를 했어요. 선생님도 자리에서 일어나서 교탁으로 오셨어요. 그리고 어느 곳을 공부할 차례인지 물으셨어요. 선생님은 스윽 교과서를 훑어보시더니 지난번처럼 교과서를 다시 넣으라고 하셨어요.

아이들은 “왜요? 왜요? 놀 거예요?”라고 말하며 신나는 표정을 지었어요.


선생님 : 우리 교실에 악어가 왔어요.

아이들 : 어디요? 어디요? 무서워요.


아이들은 선생님의 말씀에 맞장구를 쳤어요.


선생님 : 이 악어는 특이하게 수를 잡아먹는 대요. 그러니 우리는 모두 안심해도 돼요. 이 악어는 며칠 동안 굶어서 지금 무척 배가 고프대요. 만약 여러분이 악어라면 큰 수와 작은 수 중 어느 것을 잡아먹을까요?

아이들 : 큰 수를 잡아먹을 것 같아요.

선생님 : 왜요?

콩이 : 배가 많이 고프니까 당연히 큰 수를 먹겠죠.

아이들 : 맞아요. 맞아요. 그래야 배고픈 것이 빨리 없어지죠.


아이들은 뭘 그렇게 당연한 것을 묻느냐는 표정으로 신나고 자신 있게 대답했어요.


선생님은 악어가 어떤 수를 잡아먹는지 살펴보자고 하셨어요. 그리고 칠판에 5와 8을 쓰셨어요.

그다음 악어를 불렀어요. “악어야, 여기 숫자가 있어. 어서 와서 잡아먹으렴.”하고 말씀하셨어요. 선생님은 '짜~잔'소리와 함께 나무젓가락에 입을 딱 벌린 모습이 그려진 악어입을 보여주셨어요. 이것이 악어래요. 아이들은 "이게 무슨 악어예요."라고 말하면서도 호기심을 감추지 못하고 좋아했어요.

아이들은 모두 악어가 분명히 8을 잡아먹을 거라며 흥분되어 떠들었어요. 악어는 큰 입을 8쪽으로 벌렸어요. 아이들은 자기들 예상이 맞았다며 "아~싸~"라고 말하며 신났어요.


선생님 : 너희들 예상이 딱 맞았네. 내가 조금 전에 악어에게 물어봤더니 자기는 큰 숫자를 보면 배가 안 고파도 입이 ‘턱’하고 벌어지는 악어라고 하더라.

아이들 : 진짜 불어봤어요? 선생님 그거 ‘뻥’이잖아요.

선생님 : 아니야, 진짜거든.

아이들은 선생님이 지어낸 이야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재미있었어요.


선생님 : 다른 숫자를 칠판에 써 볼까? 이번에는 어느 숫자에 악어가 입을 벌릴까? 4와 9. 악어는 어느 쪽으로 입을 벌릴까요?

아이들 : 9요. 9요.

선생님은 아이들의 말대로 악어의 큰 입을 9쪽으로 벌리게 했어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엄지를 올리시며 ‘훌륭하다’는 칭찬을 하셨어요.


선생님 : 자 그러면 이번에는 좀 더 큰 숫자를 써 볼게요. 악어의 입이 어느 쪽으로 벌려질지 알아맞혀 보세요. 13과 9.

뚱이 : 13과 9중에 큰 수를 찾으면 되는 거죠?

선생님 : 그렇지. 그렇지.

아이들 : 13이요.

선생님은 13쪽으로 악어의 입을 벌리도록 하시며 또 칭찬을 해 주셨어요.


아이들 : 너무 쉬워요. 좀 더 어려운 숫자를 써 보세요. 악어가 얼마나 똑똑한지 볼래요.

선생님 : 아하~. 그렇다면. 56과 46.

아이들 : 56이요. 46이요.


아이들은 그 전과 다르게 다른 숫자를 말했어요.


선생님 : 너희들도 헷갈리니? 악어도 그런가 봐. 나에게 큰 숫자 찾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하네.

아이들 : 아뇨. 안 헷갈려요. 잘 모르겠어요. 알려주세요.


5와 8을 비교할 때와는 달리 아이들은 서로 다른 대답을 했어요.


선생님 : 수의 크기를 비교하는 방법은 1단계로 자릿수를 비교하는 거야.

우리 지난번에 일의 자리, 십의 자리 배웠지? 자릿수가 많을수록 큰 수가 되는 거야.

자릿수가 같다면, 2단계로 십의 자리 숫자를 비교하는 거지.

십의 자리 숫자가 같다면, 3단계로 일의 자리 숫자를 비교하여 큰 수가 큰 수가 되는 거란다.


콩이 : 그렇다면, 1단계로 자릿수 비교. 56은 두 자릿수. 46도 두 자릿수.

자릿 수가 두 자리로 같으니까, 2단계로 십의 자리 숫자 비교. 56의 5. 46의 4.

5와 4중에 큰 수는 5니까 비교가 되었어요. 악어는 56으로 입을 벌려야 해요.

선생님 : 와~우! 정말 잘했어요. 훌륭해요.

아이들 : 우리도 다 알아요. 저도 콩이처럼 해볼래요. 또 해봐요.

선생님 : 좋아. 그렇다면, 76과 78. 다 같이 콩이처럼 해 볼까?


아이들 : 1단계로 자릿수 비교. 76은 두 자릿수. 78도 두 자릿수.

자릿수가 같으니까, 2단계로 십의 자리 숫자 비교. 76의 7. 78의 7.

십의 자리 숫자가 7로 같으니까, 3단계로 일의 숫자 비교. 76의 6과 78의 8을 비교하면 8이 더 크네요.

그래서 악어는 78로 입을 벌려야 하네요.


선생님은 양손의 엄지를 올리시며 아이들의 기를 팍팍 살려주는 칭찬을 하셨어요. 아이들의 밝은 표정이 교실을 환하게 만들었어요.


선생님은 수의크기를 비교하는 기호를 지금은 ‘악어 입’이라고 표현했지만, 이제부터 수학적인 낱말 ‘부등호(<,>)’라고 써야 한다고 하셨어요. 수학익힘책에 있는 연습 문제를 입으로 말하면서 풀라고 하셨어요. 교실은 아이들이 문제 푸는 소리로 시끄러웠어요. 조금 후에 선생님과 함께 정답을 맞히며 채점했어요. 콩이와 반 아이들은 대부분 빨간 동그라미였어요. 수업이 재미있었는데 성과도 좋아서 행복했어요.


콩이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선생님이 웃기게 그리신 악어의 입을 생각했어요. 오늘 배운 부등호 < 와 >는 조금 헷갈리기도 하는데 악어의 입을 생각하면 하나도 헷갈리지 않아요. 수의 크기 비교를 해야 할 때는 서두르지 말고 단계별로 천천히 비교해 나가면 절대로 틀리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입으로 중얼거리면서 수학익힘책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무척 재미있어서 좋았어요. 아직 잘 모르는 더 큰 수의 비교도 이 단계별로 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주머니에 넣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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