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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운드밸런스 May 02. 2023

바이오 스타트업 주간일지 4주차

미국출장편-워싱턴D.C


워싱턴 D.C에 걸린 태극기

워싱턴 D.C에는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을 일로 오게 되었다. 어렸을 적 조선통신사 그림을 교과서에서 본 적이 있다. 비행기도 없던 시절에도 활발히 교류를 했구나 인상적이었는데, 우리 회사가  이번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에 선정되어 미국에 오게 되었다. 이번 방미 경제사절단에는 한국 대기업 총수들도 함께하고, 대한민국 80개 회사가 함께 한다. 


우리 회사는 백악관 행사에도 초대를 받았는데, 참석인원이 한 명으로 제한되었다. 세상에 이렇게 아쉬울 수가. 친구인 대표와 둘이 왔는데, 한 명만 들어가야 한다면 대표가 들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바이든 정부 이후 2번째 국빈 방문 대우라는데.. 한국에서는 14년 전 이후 처음 국빈 방문 대우라는데.. 눈앞에 두고 역사의 한순간에 함께 할 수 없음에 아쉬움은 점점 커졌다. 


친척동생과 산책하며 찍은 Capitol

우리는 가끔 후회와 아쉬움으로 현재의 삶과 생각이 잠식될 때가 있다. 이랬다면 좋았을 텐데, 저랬다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지난 일과 바꿀 수 없는 일들로 부정적인 감정을 마음속에 남겨두는 것은 그다지 생산적인 일이 아니다. 우리 회사가 경제사절단에 뽑혔다는 것, 내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 이를 함께 하고 있다는 것, 몇 년 만에 사촌 동생과 워싱턴 D.C에서 멋진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것, 이렇게 카페에서 조용히 혼자 글을 쓸 수 있다는 것도 내 인생 역사의 한 페이지이자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소중한 시간들이다.


유난히 길고 빼곡했던 이번 11일간의 출장도 새롭고, 잊지 못할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이제는 새로운 숙제를 안고 다시 한국에 돌아갈 시간이다. 열고 싶지 않을 만큼 쌓여있는 메일들과 다시 빨리빨리 외치며 업무를 처리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골치가 아프면서도, 1분 1초 빨리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와이프와 딸이 너무 그립다. 내일이면 한껏 준비한 선물과 이야기보따리로 행복한 시간들을 채워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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