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속은 평화롭다.

by 우현수

이불 속 세계는

언제나 그렇듯이 평화롭다.


그런 이불을 매일 매일 덮을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동시에 숨이 탁 탁 막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끔은 즐거운 패턴, 섹시한 패턴, 내추럴한 패턴, 슬픈 패턴, 모던한 패턴, 우울한 패턴으로 바꿔줘야 한다. 변화는 지루함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처방이니까. 그렇게 내 이불 속 세계를 화려하게 덧칠하던 버라이어티한 패턴들은 일상 또한 그렇게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말이지. 그 많은 이불들을 바꿔 덮어봐도 끊임없이 밀려오는 이 결핍의 정체는 도대체 뭘까?



갑자기 쌀쌀해진 공기를 실어 나르던

가을바람이 속삭이듯 말한다.


'그건 말이야. 괜찮은 삶이 이불 밖에 있기 때문이야.

이불을 박차고 나가 진짜 네가 꿈꾸는 세계를 만나라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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