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다가올 AI의 전성시대
요즘 여기저기 AI라는 단어가
눈에 띄게 많아지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다.
아직은 그 분야의 문맹 수준이지만, 조금만 살펴봐도 미래 산업의 핵심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나의 유년시절에도 지금의 AI느낌의 변화가
찾아왔던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 가을이었다. 나는 초등학교 6학년 13살의 소년이었다.
온나라가 마치 희망, 미래, 환희같은 말들로 채워질만큼 들떠 있었고, 매체에선 국제화 세계화 지구촌같은 단어들을 매일같이 쏟아냈다. 그런 분위기는 어린 우리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졌다. 뭔가 세상을 변화시킬 거대한 파도가 몰려드는 느낌이었고 그 파도가 우리를 더 좋은 세상으로 데려가 줄 것 같은 기대를 품게했다.
그 때를 기점으로 우리들 학원가에는 컴퓨터라는 과목이 갑자기 유행하기 시작했다. 불과 일년 전만해도 주산학원에 있던 친구들이 이제는 컴퓨터 학원을 가득 메웠다.
부모님과 선생님들께선 우리에게 너무 생소한 말들로 잘 알지도 못하는 미래를 우리들에게 어렵게 설명하셨다. 앞으로는 컴퓨터 세상이 올테니 꼭 배워 놔야한다는 말씀이셨다. 아마 그 분들도 티비나 신문에 나오는 똑똑한 어른들을 통해 그 미래를 들으셨을거다.
컴퓨터 학원에 막상 가보라고 해서 오긴 왔는데,
큰 상자만한 모니터에는 알수없는 초록색 기호들과 영문들만 가득했다. 그 이미지엔 뭔가 미래의 신세계가 그 안에 꿈틀대는 것 같은 기분은 들었지만, 내가 그걸 이해하고 배우기엔 너무 어려워 보였다. 우리말도 제대로 소화하기 힘든데, 컴퓨터 언어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인터넷도 안되는 그 물건은 그저 외계어를 남발하는 깡통에 불과했다.
그 깡통과도 쉽게 친해지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나마 게임에 흥미가 있고 잘하는 친구들이었다. 아마도 지금의 우리나라 IT를 이끄는 분들이 그 쪽 친구들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와 달리 나는 금방 흥미를 몇달 다니지 못하고 학원을 그만 두었다.
내 적성과 맞진 않아 아쉽긴 하지만 지금와서 보니 그때 어른들의 예상은 분명 적중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지금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기업들이 컴퓨터 기반의 회사들이니 말이다. 물론 그게 실현되는데는 그로부터 꼬박 30년이 걸렸다.
요즘에도 그 때와같은 똑똑한 어른들이 외치는
확실한 미래가 하나 생긴 것 같다.
바로 AI다.
미래라기 보다는 이미 살짝 한발걸음을 내 딛고 있는 느낌이다. 상용화까진 안됐지만 이미 완성단계의 기술들이 많다고 한다. 아마 이번 변화의 파도는 88년 호돌이와 내가 함께 탔던 파도보다는 훨씬 빠르고 파급력이 대단할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보면 한치 앞도 예상하기 힘든 게 세상이라지만, 사실 거대한 변화의 흐름은 누구나 어느 정도는 예상 가능 한 것같다. 88년 그 때의 어른들이 예상했던 것처럼 말이다.
한치 앞도 예상하기 힘든 게 세상이라지만, 사실 거대한 변화의 흐름은 누구나 어느 정도는 예상 가능한 일인 것 같다. 88년의 평범한 어른들도 예상했던 오늘처럼 말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똑똑한 어른들이 외치고 있는 AI가 열어갈 새로운 미래에 귀를 기울일 생각이다.
예상을 하고 얻어 맞는 충격과 넋 놓고 있다가 맞는 것의 강도의 차이는 상상을 초월한다. AI라는 핵주먹이 생각보다 빨리 우리에게 날아들 것 같은 예감들어 초조하다.
우리는 그 새로운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나는 디자이너로서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
아직도 486컴퓨터 까만화면 위에 초록색 신호들을 내뿜던 아우라가 눈에 선하다.
#스토리브릭